국민의힘은 20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는 백신도 없고 믿음도 없다”라며 “정부는 비겁하게도 며칠 전부터 변죽만 울리고 있다. 국민 여론이 3단계를 요구할 정도로 끓어오를 때까지 군불만 때나”라고 3단계 격상을 촉구했다.
배 대변인은 “마트와 미용실에 사람이 넘쳐 난다. 3단계를 우려하며 미리 준비하러 나온 국민들”이라며 “코로나19 예방에 핵심이 거리두기인데, 정부의 어정쩡함에 오히려 더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경제와 방역 사이에 오락가락했다. 한 쪽으로 갈 때마다 기존의 효과는 사라졌다”면서 “국민은 성실히 방역수칙을 따랐고, 의료진들은 헌신적으로 봉사했다. 지금의 재앙적 상황의 책임은 모두 정부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북에 ‘대통령이 결단하고 해결하라’라는 글을 통해 “3단계 격상 때 경제에 미칠 피해를 걱정하는 마음은 충분히 알겠지만 그러나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 아닌가”라며 “더 이상 인명피해가 커지기 전에 대통령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은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 그 누구도 대통령의 결정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 결정은 대통령의 몫이다”라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이임사를 언급한 뒤 “대통령은 그런 자리다. 문 대통령은 3단계 격상과 백신 확보에 직을 걸고 나서서 해결하라. K방역 같은 소리는 이제 그만 하시라”고 비판했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도 페이스북에 ‘병상 절벽, 백신 절벽을 초래한 무능한 참모들을 읍착마속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문제는 대통령 주변의 실세참모들을 왜 아직도 곁에 두시나? 이참에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도, 인도네시아, 페루, 브라질 관료들까지도 백신을 준비하고 있을 때 코로나 상황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데 골몰한 무능한 자들이 대통령 주변에 즐비하다”고 꼬집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