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교양’ 천영준 지음·21세기북스 펴냄 교양·1만6천원
어른의 교양이란 나이를 벗어나 진정한 어른으로서 품위를 갖추고자 하는 사람이 쌓아야 할 최소한의 소양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의 평판이나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머리로 사유하고 행동할 수 있는 ‘생각의 기술’이야말로 어른이 가져야 할 교양이다.
저자 천영준 씨는 ‘어른의 교양’을 통해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 등 5가지 개념을 ‘생각의 기술’이라는 인문학적 관점으로 풀어 설명해준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법(철학)부터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법(예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법(역사),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정치), 인간의 심리로 부의 흐름을 읽는 법(경제)까지 불확실한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을 나만의 지적 무기를 찾는 여정이다. 이 여정에서는 소크라테스에서 애덤 스미스까지 희대의 사상가 30인의 삶과 생각을 만나 볼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전략적 비관의 기술을 익히라고 외친 세네카, 자신만의 시선과 기법으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호크니, 유산계급 출신임에도 노동자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은 마르크스, 경제 현상을 받아들이는 군중 심리의 중요성을 증명한 실러 등 이 책에서 다루는 생각의 거장들은 절대 지름길이나 편법을 허용하지 않는다.
저자는 “정신의 허벅다리에 근육을 붙이고 제 길로 정상까지 오라”고 요구한다. “너 자신의 생각을 단단하게 만들어서, 그 힘으로 일어서라”고, “누군가의 위로에 의지하는 아이가 아니라 ‘진짜 어른’이 되라”고 말한다. 또 ‘현대의 고전으로 남을 만한 거장’으로 영국 실용주의 정치의 대표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행동경제학의 거두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다니엘 카너먼을 꼽는다. 이들이 실생활 문제를 풀어나가며 적용한 생각의 기술에 대해 풀이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