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서울시장 선대위 합류-홍준표 “부산시장 지원 유세”<br/>대구시장 후보로 거론 곽상도, 부동산 투기 등 현안에 목소리
대구와 경북 대권 잠룡과 지방선거를 노리는 정치권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은 4월 재보궐 선거를 통해 입지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며, 지방선거를 노리는 정치인들은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대구와 경북의 대권 잠룡이 4월 재보궐 선거에 나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등에 지지율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의 선거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다. 유 전 의원은 야권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서울시장 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경제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며, 지원 유세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유 전 의원은 갖가지 현안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불법투기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표를 쓰고, LH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날, 대통령은 본인의 사저 부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두고 ‘좀스럽다’고 짜증을 낸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 또 15일에는 “2·4 (공급)대책의 공공 주도를 민간 주도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시당 선대위 발대식에서는 “우리에게 승리의 영광을 안겨준다면 11월에 대선을 나가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중심을 잡고 서울 시민에게 진심으로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서울 공략에 나섰다면,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은 부산으로 향한다.
15일 홍준표 의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홍 의원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부산 선거를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홍 의원 측은 “선거가 시작되면 지원 유세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 지원도 단일화 이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현장 지원 유세 등을 통해 야권 대표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굳히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국민의힘 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 등도 연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곽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저격수 이미지의 곽 의원은 지난 14일과 15일 가덕도 신공항 부지의 부동산 문제를 놓고 목소리를 키웠다. 곽 의원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일가가 KTX 진영역 인근에 1만4천400평을 더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는가 하면, “2009년 오거돈 일가의 김해 진영 땅 16개 필지 4만㎡와 관련한 소송을 법무법인 부산에서 대리했고, 당시 담당변호사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 등이 등재된 것을 확인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김재원 전 의원도 가세했다. 김 전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의원을 ‘이준석군’이라 부르며 설전을 벌였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내쫓으라고 요구했다. 박근혜 정권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전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야당의 전직 최고위원을 ‘이준석군’이라고 부르며 권력자 행세를 하는 정신 나간 비서를 내쫓는 일이야 말로 ‘대통령의 일’이 아닐까요”라고 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