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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TK 全大·地選 주자 4·7 재보선 이후 ‘기지개’ 켠다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1-03-23 19:32 게재일 2021-03-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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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7일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오히려 대구와 경북의 정치권은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거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려는 인사들의 출마 선언’과 ‘세과시’ 등으로 북적거렸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뿐만 아니다. 오는 5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분위기다. 통상적으로 당 대표와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출마 예정자들은 전국에서 책임 당원이 가장 많은 대구와 경북을 찾아 ‘한 표’를 호소하며, 당원들과의 스킨쉽을 늘리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이라는 특수 상황과 세간의 시선이 미니대선이라고 불리는 4·7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은 4·7 재보궐 선거에 모든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지역의 대권 주자로 꼽히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도 각각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캠프에 지원을 나갔다. 자칫 전당대회 또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개인적인 득표활동을 벌이기에는 눈총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을 찾는 중앙인물들도 지역의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것을 반기지 않는 느낌이다. 지역을 찾고 있는 국민의힘 유력 인사들은 대다수 “서울과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의 지지세 확산을 위해 대구와 경북도 앞장서 달라”는 주문 위주의 발언만 하고 있다. 과거의 세몰이를 통한 당원 표심 공략 등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한 인물은 경북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을 만나서 명함도 뿌리고, ‘내가 내년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하고 싶지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존재도 전당대회 및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에게는 걸림돌이다. 이미 지역에는 친 윤석열계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몇몇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은 본격적인 행보보다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4·7 재보궐 선거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선거 이후 수면 아래에서 잠잠하던 전당대회 출마 예정자와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내년 대선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 조직도 활동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서울·부산시장 선거가 있는 상황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개인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해당 행위로 간주될 가능성이 커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재보궐선거가 종료되면 전대와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의 면면이 곧바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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