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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탄신일 동화사에 여야 정치인 ‘바글’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1-05-19 20:26 게재일 2021-05-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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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총리·나경원 전 의원 등 <br/>정치인들 대거 봉축대법회 참석 <br/>민심 소통과 협치로 불심에 구애
19일 대구 동구 동화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참석한 정치인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구 동화사가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 정치인들의 불심 잡기 경연장이 됐다.

19일 오전 대구 동화사 부처님오신날 봉축대법회에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민의힘 류성걸(대구 동갑)·강대식(대구 동을)·김용판(대구 달서병)·조명희(비례대표) 의원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 권영진 대구시장,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배기철 대구동구청장,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 등 정치인들이 대거 방문했다.


김 총리의 이번 동화사 방문은 전날 광주의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참석에 이어 하루 만에 영호남을 찾은 것으로 ‘달빛동맹’행보를 통해 소통과 협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 총리는 총리로서의 공식일정이 아닌 개인적인 일정이라고 밝혔지만, 봉축대법회 이후 자연스럽게 지역 야당 측 인사들과 만나 일일이 인사를 나눴고 동화사에서 의현 스님과 능종 스님 등을 예방하고 차담회를 가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김 총리가 취임식에서 언급한 소통과 야당과의 협치 행보에 시동을 걸면서 지역 민심을 살피려는 의도인 것으로 지역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오는 22일 당 대표 후보등록을 앞두고 당내 책임당원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날 동화사를 찾은 것으로 관측된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TK지역은 아무래도 우리 당의 뿌리가 아니냐”며 “당의 뿌리에 계신 분들이 그동안 당을 지켜오고 앞으로 내년 정권 교체에 관한 마음들이 모아지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이 변해서 더 확대되고 더 확장되고 더 많은 지역과 세대·계층이 같이할 수 있는 용광로 같은 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용광로같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모든 야권 후보들을 영입하는 것이 정권교체를 위해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화사 봉축대법회 전 김 총리와 나 전 원내대표간 약간의 설전이 오고 가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에 미리 도착한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이 김 총리에게 “어제는 광주에 가시고 오늘은 대구에 오시고”라고 인사를 건네자 “갈 길이 멀다”며 농담 섞인 답변을 했다. 이어 나 전 원내대표는 김 총리에게 “국민이 힘들다고 하는데 여야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여야 갈등이 심화할 경우 갈등의 골을 메워주는 역할을 맡아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 총리는 “여야 할 것 없이 설명을 드려도 그분들이 납득을 해야 한다”며 “양쪽이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대치하는 건 공무원들이 못 푸니까 그건 할 수 없고 이해 당사자가 정치로 풀어야 하며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될 일”이라고 답했다. 나 전 원내대표가 “정치가 복원되도록 해달라”고 재차 요청하자 김 총리는 “저는 정부에서 봉급 받는데, 그건 정치인들이 해야 한다”며 정치적 개입에 선을 그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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