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박물관 개관3주년 기념 기획전 ‘학창, 시절인연’<br/>소장·공모 사진 100여 편 <br/>관련 유물 동시에 전시<br/>15일∼10월 17일 <br/>대구교육박물관 기획전시실
“추억은 생생하지만, 모습은 엄청나게 변해버린 학창 시절을 함께 하는 시간”.
대구교육박물관(관장 김정학)이 개관 3주년 기념 특별전시회 ‘학창, 시절인연’을 오는 15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전시회는 대구교육박물관 소장 사진과 시민공모전을 통해 전문가가 가려 뽑은 총 100여 점의 사진, 그리고 소장한 관련 유물을 함께 보여주면서 시민들을 ‘추억의 시간’ 속으로 데리고 갈 예정이다.
학창(學窓)이란 ‘배움의 창가’라는 뜻으로, 교실이나 학교를 이르는 말이다. 학교(School)의 어원인 스콜레(Schole)도 ‘여가’라는 뜻으로, 언제나 즐거운 추억를 소환해낸다. 추억은 유물 이상의 가치를 지닐 수 있어서 당시의 사진 한 장만으로도 시대를 관통하는 어떤 느낌을 알 수 있다. ‘시절 인연’이란 말은 불가(佛家)에서 나온 말로, ‘기회와 때가 올 때, 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학창 시절 인연’은 학창의 기억이 자랑스러워지고 그 추억들이 단단한 생각으로 맺혀질 때 이름값을 하게 될 거라 믿고 붙인 이름이다.
전시장은 3가지 소주제로 나누어 다양한 사진과 유물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일반적인 사진 외에도 경주 불국사, 첨성대, 분황사와 대구 달성공원, 계산성당 등에서 찍은 옛날 사진으로 여태 변하지 않은 현재의 풍경을 찾아가 ‘격세지감’을 느끼도록 만들어 본 특별한 사진들도 공개한다. 또한 대구근대사진연구소가 소장한 구왕삼, 박영달, 배상하 선생 등 대구와 경북의 근현대 사진가들의 걸작도 주제에 맞춰 선정, 전시한다. 이와 더불어 지금은 옮겨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학교들의 옛 풍경을 영상으로 다시 만나게 하고, 특별한 음향 장치를 통해 귀에 쟁쟁한 삼일절, 광복절, 개천절 등 기념일 노래, 국민체조, 수업 종소리, 운동회 응원가, 등하교 행진곡 소리와 잊을 수 없는 교과서 속 동요들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그 외에도 동네사진관처럼 특별한 공간을 꾸며 추억을 되새기며 기념사진을 찍고 SNS로 함께 나눌 수 있는 포토존도 준비돼 있다.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은 “사진이란 것은 모일수록 객관적이었다. 작고, 빛바랜 사진들이 시간을 기록하고, 마침내 담담한 역사를 만드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그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면서 “사진과 유물로 다시 만나는 ‘학창, 시절인연’을 통해 ‘낯익은 천국, 학창 시절’을 잠시나마 기억해내는 것만으로도 코로나19 등으로 힘들어진 요즘의 어려운 상황쯤은 훌훌 벗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창, 시절인연’전은 10월 17일까지 계속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