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아침을 노래하는 새소리가 경쾌하다. 저만치 보이는 포스텍 소나무숲 주위로는 백로와 왜가리가 유유히 날고, 효자아트홀 앞의 숲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온갖 새들의 지저귐이 사방에서 합창으로 들린다. 노랗게 익어가는 살구가 앞집 지붕 위로 보이는가 하면, 우거(寓居)의 뒤뜰에는 산딸기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눈과 귀와 가슴을 열면 보이고 들리며 느끼는 것들이 많아서 누리달이라 하는가? 녹음이 반가운 6월은 많은 것들을 품고 있다. 나라를 지키고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몸바친 수많은 분들과 진정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한 혼신의 몸부림이 처절했었던, 위국 충의와 민중항쟁을 기리고 기념하는 때이기도 하다. 거룩한 뜻과 마음에서 우러나는 숭고한 헌신과 값진 희생이 있었기에 이 나라가 보전되고 국민들의 안위가 보위되는 것이리라. 그래서 6월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엄숙하고 경건하게 선열을 기리고 위훈을 되새기며 추모와 보훈의 뜻을 다지게 된다.
호국보훈의 달에 감사와 보은의 뜻을 담은 나눔과 베풂의 손길들이 참으로 가상하게 여겨진다. 포스코의 특별 봉사활동주간, 이른바 ‘2021년 글로벌 모범시민 위크’에 포항·광양·서울·인천지역의 그룹사·협력사는 물론 포스코그룹이 진출해 있는 6개 대륙, 53개국에서 기업시민 구성원인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봉사활동과 재능 나눔을 대대적으로 펼친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코로나19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고, 특히 올해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동참하는 의미로 지구를 살리기 위한 친환경활동 등으로 실시됐다. 작년에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참전유공자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되새기는 보훈기념물을 헌정하고,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서 조경작업 등의 환경정화활동을 하기도 했었다.
여름의 길목에 이와 같은 움직임은 코로나19로 지쳐가는 이웃과 시민사회에 생기를 불어넣고, 시원한 녹음을 드리우는 푸른 숲처럼 위무와 희망을 아낌없이 주는 고마운 일이 아닐까? 봉사는 남을 배려하고 사회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것은 자발적인 의지와 섬기고 받드는 자세로 타인에게 도움과 용기를 줘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다만 일회성, 쇼맨십의 봉사활동이 아니라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진정성과 공익성이 나타나도록 유지,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포스코가 지난 1991년부터 지역사회와의 자매결연을 시작하고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포스코봉사단을 창단해 임직원이 함께 하는 나눔의 토요일, 맞춤형 재능봉사, 1%나눔재단의 지원사업 등으로 체계적,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의 폭과 깊이를 더해가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자못 크다 할 것이다. 나눔과 베풂은 소박한 마음으로 이웃과 더불어 정성을 쏟을 때 아름다운 감동으로 피어난다. 학식과 재능을 나누고 일손과 노력을 더하며 온정과 물질을 베풀면 주변과 사회가 더 밝아지고 따뜻해지리라.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베풂으로써 느끼는 보람과 만족감은 그렇게 해본 사람만이 체득하고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그렇게 베풀고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한결 향기롭고 살맛나는 행복한 누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