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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지역·세대·성별 막론 독보적 1위

김영태·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6-08 01:00 게재일 2021-06-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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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지율 47.6%로 압도<br/>나경원 22.3%·주호영 3.7% 그쳐<br/>지지율·당선 가능성 큰 차이 없어<br/>‘정치권 세대교체’ 최대 이슈로

경북매일신문과 에브리뉴스가 공동으로 에브리미디어에 의뢰해 실시한 국민의힘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대세론’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역과 세대, 성별 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다. 지지율은 44.9%다. 말 그대로 이 전 최고위원의 대세론이 형성되면서 국민들은 당내 개혁과 변화, 그리고 세대교체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구·경북(TK) 지역 대표주자로 출마한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의 지지율이 한 자리수에 머물렀고, 나경원 전 의원이 20%대를 유지하면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밖으로 벗어났다.


지역별 결과를 살펴보면 이 전 최고위원은 대구·경북(47.6%), 광주·전라(45%), 서울(44.5%), 부산·울산·경남(43.3%), 제주·강원(40.6%)에서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전 최고위원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인천·경기였다. 이곳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47.9%였다. 이 전 최고위원이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지역은 대전·세종·충청이다. 이곳에서 이 전 최고위원 지지율은 37.8%로 유일하게 40% 미만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충청권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달렸다. 충청권에서는 나 전 의원 20.2%, 주 의원 6.3% 지지를 얻었다.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TK 지역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은 47.6%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나 전 의원은 TK지역에서 22.3%의 지지를 받았다. 대구를 지역구에 둔 주 의원은 TK에서조차 한 자리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TK지역 득표율 50%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주 의원은 TK지역에서 3.7%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1·2위의 순위는 같았다. PK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43.3%, 나 전 의원은 21.7%였다. 홍문표 의원과 주 의원, 그리고 조경태 의원은 모든 지역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연령별 지지율을 봤을 때도 흐름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전 연령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지율이 전 연령에서 40% 이상을 기록했다. 세대별로 지지층이 고루 분포된 모양새다. 특히 40대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40대 응답자 중 48.4%가 이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로 적합하다고 꼽았다.


이 전 최고위원을 추격하고 있는 나 전 의원은 40대 이상에서만 2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나 전 의원은 40대에서 20.1%, 50대 25%, 60세 이상 26% 지지율을 보였다. 주 의원은 60대 이상에서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세대에서는 한 자리수를 기록했다. 60대 이상 응답자 가운데 10.4%가 주 의원을 지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남성과 여성 응답자 모두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남성 응답자 중 52.1%, 여성 응답자 중 37.8%가 이 전 최고위원을 지지했다. 나 전 의원은 남성 응답율 지지율이 21.6%, 여성 응답자 지지율 18.6%로 오히려 남성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으로부터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부동층(잘모름, 지지정당 없음)에선 60.4%가 이 전 최고위원을 지지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이 전 최고위원 49.5%, 나 전 의원 28.7%, 주 의원 8.2%, 조 의원 2.7%, 홍 의원 2.3% 등으로 조사돼 오는 11일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표심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도 지지도 조사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역과 세대, 성별과 지지정당을 막론하고 선두를 달렸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남성 응답자와 18∼29세, 40∼49세, 인천·경기, 광주·전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이는 이 전 최고위원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방증하는 셈이다. 이 전 최고위원이 국회의원 배지를 한 번도 달지 못했던 ‘0선 정치인’이지만 국민들이 이 전 최고위원에 힘을 실어주면서 보수당의 전유물이었던 꼰대 이미지 탈피 등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의힘이 변화한다면 차기 대선에서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찍을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무능한 야당이 아니라 변화를 통해 유능한 야당으로 변모해,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달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투표 기준으로 세대교체가 43.9%로 가장 높았다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성별로 살펴볼 때 남성 47.8%, 여성 40.2%가 세대교체를 투표의 기준이라고 꼽았다. 연령대별로는 ‘40∼49세(53.8%)’가 가장 많았고 이어 ‘18∼29세(43.4%)’, ‘50∼59세(42.5%)’, ‘30∼39세(42.3%)’, ‘60세이상(39.7%)’ 등이라 답하면서 세대교체 대세론도 부상했음을 드러냈다.


지역별로도 ‘세대교체’가 주된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대구·경북 51.1%로 가장 많고 인천·경기 44.7%, 부산·울산·경남 43.9%, 서울 43.0%, 광주·전북·전남 및 대전·세종·충북·충남 각각 42.6%, 제주·강원 32.9%로 답했다. 이 조사 결과에서도 대부분의 국민은 국민의힘의 세대교체에 상당히 힘을 실어주는 상황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투표할 당원들에게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당 중진급 인사보다는 0선의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대세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그동안 대한민국 정치역사에 보기 드문 현상으로 평가돼, 향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일정 부분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개요


경북매일신문과 에브리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미디어에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6월 5∼6일까지 이틀간 실시됐다. 2021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 후 유효표본 1천명(목표할당 사례 수 :1천 명)을 수집했으며, (무선)통신사 제공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2만7천명 (SKT: 8천100명, KT: 1만3천500명, LGU+: 5천400명) 및 (유선)4천285개 국번별 0000-9999까지 무작위 생성 및 추출(RDD)을 통해 피조사자를 선정, ARS 전화조사를 통해 표본을 수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응답률은 4.5%(무선:4.6%, 유선 3.6%)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영태·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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