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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팬데믹… 대한민국 변곡점은 오는가?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1-06-10 18:22 게재일 2021-06-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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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제2국면’<br/>우석훈 지음·문예출판사 펴냄<br/>인문·1만6천원

베스트셀러 ‘88만원 세대’의 저자로 잘 알려진 경제학자 우석훈 성결대 교수가 새 책 ‘팬데믹 제2국면’(문예출판사)을 펴냈다. 거의 매해 한국 사회를 진단하는 주목받는 저서를 펴내온 우 교수가 생태경제학을 전공한 경제학자로서 오랫동안 준비해온 책이다.

2020년 초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팬데믹 관련 저서들이 쏟아졌지만, 백신 접종 이전에는 많은 요소가 너무나 불확실해서 논의가 피상적으로 흘러갈 위험이 컸다.

이 책은 백신 이후 출간된 본격적인 경제전망서로서, 팬데믹으로 인한 전 세계적 변화의 큰 흐름을 짚어내는 동시에 대한민국이 직면한 경제적 충격을 예측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가 팬데믹에서 주목한 것이 바로 이것, 꼬리가 아주 길게 나타나는 롱테일(long-tail) 현상이다. 그는 한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새로운 균형, 즉 ‘코로나 균형’을 만나게 되는데 대략 4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코로나 팬데믹의 전체 기간을 1년씩 나눠 네 가지 국면으로 구분하면서 팬데믹에 대한 보다 장기적인 전망과 패턴 분석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우 교수는 백신이 등장하기 이전까지의 기간을 제1국면(2020년)으로 본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대처하는 시기다.

경제학자 우석훈.  /연합뉴스

선진국에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는 기간인 현재를 제2국면(2021년)으로 보면서 백신을 확보한 나라와 확보하지 못한 나라 간 국제적 갈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가에도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기를 제3국면(2022년)으로 정의하며 선진국들 사이의 여행이 부분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제4국면(2023년)은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에도 백신이 어느 정도 보급되는 시기로, WHO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선언을 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심일 거라고 예상한다.

우 교수는 “제4국면에서 한국 경제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코로나 균형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선진국 중에서도 최상위 그룹에 속해 있을 것이고 국제적으로 더 잘 사는 나라가 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그런 현상이 모두에게 행복한 미래를 보장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덧붙인다.

우 교수는 팬데믹 충격 이후 산업의 패턴은 A형(코로나19로 인해 매우 좋아질 산업), B형(충격은 받지만, 제자리로 돌아올 산업), C형(어떻게 해도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할 산업)으로 나눈다.

특히 화상회의 플랫폼 ‘줌’ 등 비대면 활동 관련 인프라,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 에너지, 배달 증가에 따른 대형 쇼핑몰의 물류창고화, 샤넬 등 명품 브랜드의 10대 대상 온라인 마케팅 등을 코로나 회복 후에도 꺾이지 않을 A형으로 분류한다.

이 책은 보편 또는 선별 지급 방식의 손실보상 논란을 언급하며 “경제권력이 너무나 막강해졌다”고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기도 한다. 우 교수는 경제부총리를 축으로 한 경제권력이 메커니즘이 아니라 추가경정예산 총액을 먼저 결정하고 돈을 어떻게 쓸지 논의하는데, 어느 분야에서 얼마나 지원이 필요한지는 먼저 조사한 적이 없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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