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조수진, 배현진, 김재원, 정미경...청년최고위원 김용태
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0선’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1일 선출됐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30대 당대표가 됐다. 이 대표는 내년 3월 열리는 대통령 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 70%, 여론조사 30% 합산 결과 득표율 43.82%(당원조사 득표율 37.41%, 국민여론조사 득표율 58.76%)로 1위에 올랐다. 나경원 전 의원은 득표율 37.14%(당원조사 득표율 40.93%, 국민여론조사 득표율 28.27%)를 기록해 당원조사 득표율에서는 앞섰지만 2위에 그쳤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14.02%(당원조사 득표율 16.82%, 국민여론조사 득표율 7.47%)로 3위였다. 이어 조경태 의원 2.81%(당원조사 득표율 2.91%, 국민여론조사 득표율 2.57%), 홍문표 의원 2.22%(당원조사 득표율 1.9%, 국민여론조사 득표율 2.94%)를 기록했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저에 대한 무수한 마타도어와 원색적인 비난, 가짜뉴스가 난무했다”며 “저는 누구에게도 그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저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함을 표시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누구도 불이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다”며 “부정선거론을 믿었던 사람에게도, 터무니없는 이준석의 화교 설을 믿었던 사람에게도, 인사는 공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기존에 말했던 것과 같이 그동안 지명직이던 당 대변인단을 토론배틀을 통해 뽑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춰질 것”이라며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달라. 그러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호소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던 이 전 최고위원은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당대표 경선에 나선 중진의원과 대립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은 거침없는 발언과 개혁 성향을 앞세워 중도층과 청년들의 지지를 이끌었다. 또 정치인 공천 시 성별·연령·지역 할당제 폐지와 정치인 자격시험 도입 등 여의도 문법을 타파 등을 주장했다. 최고위원으로는 조수진, 배현진 의원과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득표순)이 선출됐다. 청년최고위원은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선출됐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당대회 투표율은 45.36%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박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