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마침내 대권 레이스를 시작한다. 윤 전 총장은 24일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오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자신이 앞으로 걸어갈 길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윤봉길 의사 기념관은 애국, 헌신의 가치를 상징하는 장소로 대권 도전을 선언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3면>
윤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정치 참여를 공식화하고, 대선출마 의사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지 약 4개월 만이다.
지난 9일 퇴임 후 첫 공개 행보로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연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로는 20일 만이다. 당시 개관식에서 윤 전 총장은 기자들에게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걸 제가 다 경청하고 다 알고 있다”며 “좀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묻자 그는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나 싶다”고 답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이 입당 여부에 대해 ‘걸어가는 길을 보면 알 것’이라고 언급했던 만큼, 이날 발표를 예고한 자신의 ‘걸어갈 길’에는 입당에 대한 구체적 입장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윤 전 총장은 또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자신이 강조해 온 공정과 상식, 애국과 헌신 등의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첫 공개 행보 장소가 항일 투쟁에 앞장섰던 우당 선생의 기념관이었고, 이번에 고른 장소도 독립투사인 매헌 선생의 기념관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의미를 읽을 수 있다.
윤 전 총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내 대선주자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