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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릿수 지지율 1명뿐… 과반 육박 부동층 향배에 관심 집중

심한식·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7-01 04:00 게재일 2021-07-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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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335         경산시장 여론조사<br/> 최영조 3선 연임 제한에 “한번 해볼만하다”… 치열한 공천 경쟁 예고<br/> 국민의힘 ‘지지후보 없음’·‘잘 모르겠다’ 49.6%로 경선 판도 예측불허<br/>‘경제전문가’ 최다 선호… 민주당, 인물난에 ‘제3의 인물’ 물색 목소리<br/> 이철우 도정수행 평가엔 대체로 ‘긍정적’… 20∼40대서 ‘부정적’ 많아

최영조 경산시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하면서 경산은 그야말로 ‘무주공산’이다. 특히 경산은 현 지역 정서상 ‘국민의힘 공천=당선’이 될 가능성이 높아 당내 공천 티켓을 둘러싼 물밑 공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경북매일신문이 에브리미디어에 의뢰,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국민의힘은 58.1%를 기록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21.5%)을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앞서는 것. 더욱이 이번 조사에서 뚜렷하게 앞서는 후보가 없는 데다 부동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한 번 해볼만하다’는 인식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경산시장 후보 경선 판도는 한마디로 예측불허라 할 수 있다.


△국민의힘 공천전쟁, 혼전 양상


지난 25∼27일 3일간에 걸쳐 실시된 국민의힘 경산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이천수 전 경산시의회 의장(11.4%)이 유일하게 10%대를 넘겼다. 그러나 허수영 경북도당 부위원장(7.6%)과 송경창 전 경산시 부시장(7.2%)이 오차범위 내에서 턱밑 추격을 하는 양상을 보였다. 조현일 경북도의회 의원(6.7%), 오세혁 경북도의회 의원(6.5%), 허개열 전 경산시의회 의장(5%) 또한 만만찮은 지지세를 유지했다. 선두권 경쟁은 국민의힘 지지층 적합도에도 이어졌다. 이천수 전 의장(13.5%), 허수영 부위원장(11.3%), 송경창 전 부시장(9.7%)순으로 응답, 혼전을 벌였다. 세대별 조사에선 이천수 전 의장이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에서는 송경창 전 부시장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이천수 전 의장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배경에는 인지도와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천수 전 의장은 지난 경산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최종 2명의 후보까지 올랐다가 최영조 시장에게 패배했다.


경산에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허수영 경북도당 부위원장은 올 들어 도로변에 자신의 이름을 적은 현수막을 내거는 등 인지도 높이기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중앙정치권과의 교류를 위해 서울을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첫 도전에서 의미 있는 지지세를 확보, 향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포항에 있는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송경창 전 경산부시장은 아직 공식적인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았음에도 7.2%의 지지율을 기록, 선전했다. 행정고시 출신인 그는 경북도와 포항부시장 등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고 행정에 능통하다는 부분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부시장이 공직에서 사퇴한 후 본격적으로 지역을 누비면 ‘참신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경산에는 지역구 4명과 비례대표 1명 등 5명의 경북도의원이 있는데 이중 2명이 시장 도전에 나서고 있다. 재선의 조현일, 오세혁 도의원이 뜻을 낸 상태다. 둘 다 도의회에서 상임위, 특위위원장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한데다 정당 생활을 오래해 지역에 지인들이 많다. 이번 조사에서 6.7%의 지지율을 기록한 조현일 경북도의회 의원은 국민의힘 경산지역 국회의원인 윤두현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당심에서 한발 짝 앞서 나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최경환 전 의원 사무국장을 지낸 오세혁 도의원은 한번은 무소속으로 당선될 만큼 입지가 단단하다. 지난번 선거에서 시장선거 준비를 하다가 중간에 포기했던 허개열 전 경산시의회 의장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하양출신인 그는 의장 재직 당시 최경환 전 의원과 손발을 잘 맞춰 크고 작은 일들을 많이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국민의힘 경산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지지후보 없음’,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9.6%라는 점은 국민의힘 경선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36%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30대, 40대 부동층이 50% 이상이나 돼 후보들은 부동층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정책과 공약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인물난 겪고 있는 민주당


반면, 민주당은 근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21.5%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지난 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김찬진 전 경산시 행정지원국장을 제외하고는 거론되는 인물이 마땅히 없다. 경산시장 선거에 두 차례 출마했던 김 전 국장은 2018년 시장선거에서 34.7%를 득표하고서도 낙선했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도전을 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총선에서 27.2%를 득표했던 전상헌 위원장의 시장 출마 가능성도 있으나 그는 “더 좋은 후보가 나오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다소 유동적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당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3의 인물을 물색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그러나 TK지역에서의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지난 선거에 비해 더 좋지 않다보니 선뜻 나서는 인물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전문가 선호, 이철우 경북지사 당 지지기반 탄탄


경산시민들을 상대로 한 ‘내년 경산시장 투표 기준’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과 맞물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의 타 지역 여론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이번 경산 조사에서도 시민들은 경제전문가를 투표 기준으로 삼았고, 경제 활성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예비후보들이 향후 어느 부분을 공략해야 할 지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도정운영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세대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50대와 60대 이상에서 이철우 지사에 대한 긍정평가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20∼40대에서는 부정평가가 많았다. 실제, 60대 이상 56.4%, 50대 47.7%가 긍정 평가했고, 부정평가는 30대(48.4%)에서 가장 높았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선 부정평가 27.7%(잘못하는 편이다 19.8%·매우 잘못하고 있다 7.9%)보다는 긍정평가가 53%(매우 잘하고 있다 13.7%·잘하는 편이다 39.3%)가 25.3%p 높아 이 지사의 당 지지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범야권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전 연령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31.3%)이 선두를 달렸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지지자들 중에서도 47.8%로 확고한 지지세를 나타냈고,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 13.8%, 최재형 전 감사원장 8.2%, 유승민 전 의원 7.6%,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6.6%순이었다.

 


여론조사 개요

 

경북매일신문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미디어에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경상북도 경산시의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6월 25∼27일까지 3일간 실시됐다. 2021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 후 유효표본 714명(목표할당 사례 수 : 700명)을 수집했으며, (무선)통신사 제공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1만4천700명 (SKT : 4천410명, KT : 7천350명, LGU+ : 2천940명) 및 (유선)46개 국번별 0000-9999까지 무작위 생성 및 추출(RDD)을 통해 피조사자를 선정, ARS 전화조사를 통해 표본을 수집했다. 유무선 전화 비중은 무선이 78%, 유선이 22%이며, 림가중을 통해 가중치를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 응답률은 2.4%(무선 5.7%, 유선 0.8%)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심한식·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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