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김경수 판결·尹 민란 발언 격돌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7-21 20:20 게재일 2021-07-22 3면
스크랩버튼
송영길·이준석 첫 TV토론회<br/>여야 쟁점안 당 입장 차 극명<br/>여가부·통일부 폐지 등 토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첫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양당 대표는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실형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민란 발언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특히 김 지사의 대법원 유죄 판결과 관련, 이 대표는 “내로남불”이라고 했고, 송 대표는 “이용당했다”고 했다.

이날 방송 토론에서 송 대표와 이 대표는 ‘김경수 유죄 판결’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송 대표는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지만 마음이 아프고 착잡한 심정”이라며 “드루킹이라는 훈련된 전문가에 의해, 김 지사가 이용당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집권당 대표로서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입장 표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송 대표는 “이 사안 자체가 상당히 쟁점이 크다”며 “(청와대가) 직접 관련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내로남불 소리를 안 들으려면 겸허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청와대 차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행해진 댓글 공작에 대해 박근혜 정부 시절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청와대가 사과해야 할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며 “이런 입장을 고수한다면 당연히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 측이 일본 오사카 총영사를 청탁한 드루킹 측에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것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 대표는 “현대판 매관매직”이라며 “문재인 정부 초기 공기업 감사나 이사로 팬클럽 직위를 하신 분들이 임명됐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송 대표는 “그 표현은 비약이 있다. 집권하면 수많은 공직 추천을 받는다”며 “(오사카 총영사 청탁을) 검증했는데 자격이 안 돼서 결국 안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성가족부, 통일부 폐지를 두고도 부딪혔다. 송 대표는 “여가부는 양성평등가족부로 이름을 바꾸면 좋겠다”면서도 “남북은 특수관계이기에 이를 담당할 통일부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만은 통일위원회 조직을 두고 있고, 우리 통일부의 상대조직도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라며 “통일부에 대한 위원회 주장은 통일이 됐을 때 여러 부처를 통합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전날 대구에서 “초기 코로나19가 퍼진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질서 있는 대처가 안 되고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전날 광주를 방문했다가 바로 오신 분이 다른 지역을 폄하하는 말을 한 것도 그렇고, ‘미친 소리’ 이런 표현들은 우리가 순화시켜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탄핵 수사에 앞장섰던 데 대해 ‘마음속으로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한 것을 두고 “저는 속으로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시오’했는데 그 강으로 들어가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왜 그런 말을 했는지를 이해하지만, 윤 전 총장이 입당을 안 하고 장외에 머무르는 이유가 중도확장성을 가지기 위해서라는 게 공통된 이해인데 그 방향성이 혼란에 빠진게 아닌가 싶다”고 아쉬워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