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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겸재 정선이 살아 있다면…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1-09-14 20:10 게재일 2021-09-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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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문화재단 ‘겸재가 사랑한 산천, 포항 : 新진경’ 전<br/>조선 후기 진경산수화 대가<br/>겸재 정선 화풍 현대적 재해석<br/>이이남·이한구·조풍류·한승협<br/>미디어아트·회화 작품 전시 <br/>내달 4일까지 중앙아트홀<br/>
이이남作 ‘신 금강전도’
(재)포항문화재단이 조선 후기 유행했던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의 진경산수의 화풍을 다양한 형태의 작업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이는 기획전을 오는 10월 4일까지 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겸재가 사랑한 산천, 포항 : 新진경(이하 新진경)’ 이란 타이틀을 단 이 기획전은 ‘내연산폭포도’, ‘내연삼용추도’ 등 겸재 정선이 그림으로 남긴 포항 내연산 폭포가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예고됨에 따라 다양한 진경산수의 화풍의 포항지역의 새로운 진경(新眞景)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문화도시 포항의 ‘新진경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것이다.

이번 ‘新진경’ 전시는 겸재 정선이 21세기 오늘날을 살았다면 그는 어떤 작업을 했을까? 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으며, 이이남, 이한구, 조풍류, 한승협 등 네 명의 작가가 진경산수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아트 작가 이이남은 ‘신-금강전도’ 작품에서 계절변화를 담은 금강산의 아름다움과 함께 헬기와 전투기 등 공포감을 주는 전쟁의 면모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분단 현실을 내포한 상반된 두 이념과 가치를 보여준다.

이한구 작가는 청하 진경을 주제로 내연산과 12폭포를 이미지화해 사진으로 진경시대를 재해석했으며, 조풍류 작가의 작품들은 겸재의 청록산수풍을 연상케 하는 깊고 청명한 푸른 하늘이 돋보인다. 한승협 작가는 붓으로 하나하나 먹을 묻혀 찍어내는 점묘법을 통해 산세를 미점으로 표현했던 진경 회화를 현대적 기법으로 만나볼 수 있다.

‘新진경’ 전시는 전시 외에도 동양의 진경시대와 서양의 후기인상파 시대를 조명하는 미술영화 기획전 ‘영화 속 불멸의 화가들’, 겸재 정선과 진경산수의 현대적 의미를 풀어보는 인문학 강연, 전시해설(도슨트) 상시 운영 등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한편, 이번 전시를 지원하는 ‘2021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후원하는 사업으로, 전국 방방곡곡 문화적 향유를 누리지 못하는 지역 주민에게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제공해 문화 향유권 신장 및 문화 양극화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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