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1·2동 행정통합 무산 과정에<br/>지역구 홍난이 시의원 가장 ‘반대’<br/>임시회 5분 발언 등 무책임 ‘논란’
구미시 신평1·2동 주민들로 구성된 통합추진위원회가 적법한 절차에 의해 결정한 행정동 통합안을 지난 10일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부결시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신평1·2동 지역구 시의원이면서 행정통합 필요성을 외치던 홍난이 시의원이 가장 반대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홍 시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주민들이 통합동 청사를 신평2동 청사로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통합동 청사는 신평1동 청사로 해야한다고 주장하며 통합동 설치 조례 일부 개정안에 반대했다.
이에 김재우 시의원 등은 통합동 설치 조례 일부 개정안은 주민 스스로가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결정한 것이라 기획위가 부결시킨다면 다시 상정할 수 없다며 반대하는 시의원들을 설득했지만, 결국 투표에서 최종 부결처리됐다.
통상적으로 위원회에서 부결된 안건은 다음 회기에 수정해 상정하지만, 이번 통합동 설치 조례 일부 개정안의 경우 주민들이 투표로 결정한 것이고, 통합추진위 내부적으로도 한번 결정한 사안에 대해 수정할 수 없다고 명시가 된 것으로 알려져 구미시 행정부가 수정안을 만들 수 조차 없다.
더욱이 홍 시의원은 작년 10월 27일 제244회 구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행정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드러나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당시 홍 시의원은 “타 도시에 비해 구미시가 행정 효율성에 대한 노력은 매우 부족하다고 판단되며 자체적인 행정구역 개편을 하지 않고 소극적인 행정을 20년간 이어왔다”고 비판하면서 “구미는 교통, 정주여건 등 주민들의 변화된 생활권에 부합하는 새로운 행정동 통합, 조정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위원회에서 부결된 사안이라도 전체 시의원 중 1/3인 8명이 동의하면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었음에도 구미시의원 모두가 외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미시의회 스스로가 시민들의 대의기관임을 포기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이에 대해 구미시의회 한 의원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지역구 의원이 강력하게 반대해 부결된 사안을 누가 앞장서서 동료 의원들의 동의까지 받아가며 상정하겠냐”는 무책임한 변명만 반복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는 10월 21일부터 열리는 제253회 구미시의회 임시회에서도 신평1·2동 통합안은 상정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8월 SNS(소셜 미디어 네트워크)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던 홍난이 시의원은 27일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