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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의원 처리 방안 두고 내분 휩싸인 국민의힘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9-28 19:49 게재일 2021-09-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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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곽상도(대구 중·남) 의원의 거취를 놓고 혼란에 휩싸였다. 이준석 대표는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면서 도덕성 우위를 점해 여론을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진 사퇴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국민의힘 논란으로 인해 대여 투쟁의 화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2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곽 의원이 당을 떠나 있는 분이어서 이제는 국회의원 거취에 대해 언급을 할 수밖에 없다”며 “당이 엄격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연히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단을 해야 한다”며 “곽 의원이 의원직 사퇴 등 판단을 안 한다면 국회 윤리위 절차, 아니면 제명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절차가 지금까지 제대로 진행된 경우는 별로 없지만, 이번 건에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의원들의 협조 방향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도덕성에서 여당에 앞서야 한다는 생각을 내비치면서 대여 투쟁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전날 국민의힘 일부 초선 의원들도 “이번 일로 곽 의원은 이미 공직자로서, 국회의원으로서 그 자격을 상실했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국회의원직에 연연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곽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자진사퇴 요구에 “탈당해 우리 당원도 아닌데 징계라든가 조치가 불가능하다. 정치적인 요구이지 무슨 징계 효과나 그런 의미는 아니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오히려 “곽 의원 아들이 받은 퇴직금 내지 위로금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사퇴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곽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할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곽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히려 이 문제 자체를 이재명 후보 측과 한 번 밝혀 보려는 입장”이라며 “법적인 투쟁도 예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곽 의원은 천화동인까지 하면 4천억원 또는 수천억원이 더 포함되는 건데, 이 돈이 실제 어디로 가고 있느냐 그런 게 중요다고 보는 것”이라면서 “아들이 종업원이었던 것도 명백하고, 과도한 돈을 받은 것도 분명하지만 주인이 아니라는 것도 분명하지 않나. 그러니까 (곽 의원은) 진짜 주인은 따로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 결과에 따라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의원직까지 어떤 조치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자진 사퇴 가능성에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된 수사에 성실히 임해서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밝히도록 하겠다”며 “27일 이재명 캠프는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명실상부한 주인’이라고 한 것을 허위사실이라며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고,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배당되어 있다고 한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주인이 누구인지 가리자는 데 동의하고 수사에 적극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고 아들이 입사한 회사 ‘화천대유’와 관련되어 국회의원 직무상 어떤 일도, 발언도 한 바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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