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경선레이스 2차 슈퍼워크에서도 과반 득표로 압승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의혹과 측근인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의 구속 위기에도 이재명 대세론을 굳히며, 사실상 결선 투표 없는 본선 직행을 확정지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발표된 국민·일반당원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58.1%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 33.4%,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5.8%, 박용진 의원 2.5%순이었다.
이 지사는 함께 공개된 인천 지역 순회경선에서도 득표율 53.8%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이 전 대표는 35.4%를 얻어 18.4% 차이가 났다. 뒤를 이어 추 전 장관이 9.2%, 박 의원이 1.4%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이날까지 누적 득표율 54.9%로 과반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 지사는 이날 개표 결과에 대해 “앞으로도 토건세력, 기득권 부패세력과 더 치열하게 싸우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이해하겠다”며 “어느 지역도 특별히 자신을 가질 수 없다. 한 순간도 마음을 놓지 않고 겸허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제게 표를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그러지 않은 분들의 뜻도 함께 헤아리겠다”면서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이날까지 34.3%의 누적득표율을 기록해 이 지사와 격차는 20%이상 벌어졌다. 앞으로 선거인단이 전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전 대표가 역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은 경선 지역이 이 지사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서울과 경기라는 점에서 역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전 동의하지 않는다”며 “아직 열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 과정과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이 검찰과 경찰의 전방위적인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전 대표는 얼마든지 역전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