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서종숙 5번째 개인전<br/>17일까지 포항 청포도미술관서
포항의 중진 서양화가 서종숙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17일까지 포항 청포도다방 청포도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스토리 포항’을 주제로 한 굿즈와 스케치화, 에세이가 선보인다. 포항의 바닷길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는 작가는 포항의 동빈바다길, 송도바다길, 칠포바다길을 마치 일기를 쓰듯이 오랜 기간 하루하루 캔버스와 원고지를 채워왔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 속 이미지와 글은 마치 시간과 중력을 없앤 가상공간처럼 느껴진다.
동빈바다길에는 동빈내항과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를 꿈꾸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어부들, 철공소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야기, 그리고 자신이 기획해 4월에 조성된 ‘생명의 물길에서 문화로’ 공공미술 설치작업도 담겨 있다. 또 이와 연결된 일상 속 친환경 실천을 위한 리사이클 라이프를 실행하는 좋은환경예술활동가(GOODEA)의 활동도 소개한다.
송도바다길은 송도해수욕장 입구에 자리한 평화의 여신상을 1930년대 아이의 모습으로 작가가 그려 이름 붙인 ‘송이’와의 만남으로 송도의 변화과정과 바다와 인간의 따스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하늘바다길칠포는 곤륜산에서 우화등선이 돼보고 3천년 청동기시대로 길을 떠나 칠포리 암각화에 얽힌 이야기를 상상으로 전해준다. 이 이야기는 그녀의 반려견인 루이와 여행하며 나누는 이야기이다.
1999년 4회 개인전 이후 22년 만에 5번째 개인전을 갖는 서종숙 작가는 “포항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으로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회는 한순간 짧게 보는 것보다 깨알 같은 글을 조금씩 읽어 내려가듯 봐 주었으면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각적인 언어로 나의 두 번째 고향이자 내가 살고 있는 포항의 이야기를 한뼘 한뼘 채워 나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종숙 작가는 동국대 서양화과와 대구대 대학원에서 재활과학과 미술치료, 재활심리를 전공했다. 포항과 대구, 김제에서 4회의 개인전과 20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