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국민의힘 치열한 확보 전쟁 <br/>최근 배가운동, 9만서 12만으로<br/>당원결정력 이전보다 커진 상황<br/>대선캠프측 충성도 경쟁 더불어<br/>내년 지선 겨냥 ‘우군 확보’ 포석
대구·경북지역에서 국민의힘 당원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대선 경선 열기가 더해지면서 보수의 심장인 대구 경북지역의 당원은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국민의힘 중앙당이 책임당원 배가운동을 실시한 결과, 경북도당 3개 당협이 1∼3위를 차지하고 대구시당도 선전하며 당원이 크게 증가했다. 더이상 당원을 모집할 여력이 없을 것이란 전망속에서도 갈수록 당원이 증가하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지난 책임당원 배가운동 당시에도 대구·경북에서 당원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았으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의 책임당원은 애초 9만여명에서 모두 12만여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측은 이같은 당원 증가 숫자를 감안하면 오는 연말까지 지역내 책임당원은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내년에 치뤄질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대권주자 캠프마다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지지세 확장과 당심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한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예비후보들도 우선 당내 지선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할 때 당원모집 인원이 어느정도 포함되는 상황을 감안해 미리 당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신의 우군으로 만들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도 작용하고 있다. 이어 당내 대권주자와의 역학관계와 자신의 인지도 확보라는 차원에서도 당원모집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다 내년 지방선거시 광역·기초단체장의 경우 국민의힘은 과거와 달리 당내 당원들이 상당수 참여하는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당원 확보가 곧 자신의 득표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어 더욱 당원 모집에 총력전을 펼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대구·경북지역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경우 전국 당원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데다 투표율도 거의 50%에 육박할 정도로 당에 대한 충성도도 높아 당원 모집에 열중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평가다.
이로 인해 내년 지방선거는 당원들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는 출마예정자들이 증가하면서 당 공천 경쟁에 앞서 당원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지역을 중심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지선 당시에 당내 경선후보 등록전 1∼2개월부터 본격적으로 당원모집에 나섰던 것과 비교해도 지금의 책임당원 입당 열기는 보기드문 현상으로 보여진다. 이런 국민의힘 당원 증가에는 이준석 당 대표가 당선된 이후 일기 시작한 2030세대의 참여가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내년 지방선거는 당원모집이라는 1차전을 통해 벌써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원 모집 열풍이 이는데는 과거보다 책임당원의 결정력이 확대됐다는 반증”이라며 “앞으로 책임당원의 중요도는 더욱 확대되고 이들을 모셔오려는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의 경쟁도 치열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