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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걸이 이재명, 무슨 낙으로 뛰나

김진호기자
등록일 2021-10-11 20:21 게재일 2021-10-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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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확정되자마자 ‘내우외환’<br/>이낙연 측 사실상 경선불복 선언<br/>결선투표 신청서 당에 공식 제출<br/>국민의힘 “3차경선은 국민 심판”<br/>대장동 게이트 특검 요구 총공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종 확정됐으나 대선정국은 오히려 극심한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여야 대선 후보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후보는 경선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며 사실상 경선 불복을 선언했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대장동 의혹 특검 요구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이낙연 전 대표 측은 11일 이재명 대선후보의 선출로 귀결된 경선 개표 결과와 관련해 ‘무효표 처리’를 취소하고 결선투표를 실시하라는 내용의 이의신청서를 당에 공식 제출했다.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당 총무국에 이의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서류봉투에는 ‘특별당규 59조 1항 유권해석에 대한 이의신청서’라고 적혔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당 최종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50.29%(71만9905표)로 결선투표 없는 1차 승리를 확정지은 바 있다. 그러나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에서는 28.30%에 그치며 62.37%를 득표한 이낙연 전 대표에게 큰 표차로 대패했고, 이낙연 캠프측은 마지막 경선에서 이재명 지사가 대선후보로 선출되자 긴급회의를 열어 당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당 선관위는 경선에서 중도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를 특별당규에 따라 무효로 처리한 바 있고, 유효표로 인정할 경우 이 후보는 과반에 실패한 만큼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는게 이 전 대표 측 주장이다.


최 의원은 이의신청서 제출 후 기자들과 만나 “결선투표를 위한 이의제기와 관련해 당 최고위가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수용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담았다”며 “결선투표를 치러야 그게 진정한 원팀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을 관철하기 위한 공세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후보선출에 대해 “이 후보가 어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지만, 지금까지와 다르게 매우 뒤처진 결과가 나왔고 합산해서 겨우 신승했다”며 “3차 (선거인단) 경선에서 일반 국민들이 큰 심판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대장동 관련해서 노벨과 다이너마이트, 한전 직원 같은 아무 말 대잔치로 일관하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등 거울 속 본인을 바라보고 하는듯한 발언만 하니 민심이 차갑게 돌아서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 후보도 하루빨리 특검을 받아서 본인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진상 규명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후보선출 직후 ‘본선에서의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냈으나, 민주당 경선 결과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지층도 대장동 게이트를 이재명 게이트로 인정한 것”이라며 “철저한 진실 규명을 위해 정파를 떠나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비판공세를 이어갔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리 후보로는 안 된다는 민주당 대의원들의 심판”이라며 “야당은 깨끗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고,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버티면 여당 대선후보가 투표 전에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CBS 라디오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지금은 요행스럽게 후보로 뽑혔는지 모르나,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한 뒤 ‘상대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렇게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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