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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거면 당 해체” 尹 발언 거센 후폭풍

김상태기자
등록일 2021-10-14 20:00 게재일 2021-10-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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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오만방자, 넘어가기 어려워” <br/>劉 “금도 벗어난 망언 사과해야”<br/>元 “당원 모욕하는 분명한 실언”<br/>이준석 대표 “얘기할 순 있지만<br/>과잉 땐 부정 이미지” 진화 나서

더불어 민주당의 심각한 경선 후유증을 반면교사로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간 묵시적으로 동의했던 ‘깐부 동맹’이 나흘만에 깨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당 해산 발언’에 당내 경선 주자들이 격한 반응을 보이며 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앞서 지난 10일 “홍준표 선배님, 어제 ‘범죄공동체’라는 표현까지 쓰며 저를 이재명 지사와 싸잡아서 공격하셨더군요”이라며 “요즘 유행하는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깐부! 우리 깐부 아닌가요”라고 했다. 그러자 홍 후보도 흔쾌히 “깐부는 동지”라고 응수하며 좋은 분위가 형성됐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지난 13일 국민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당내 경쟁 상황과 관련해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 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발언했다.


당내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경기지사가 강력 반발하고 나서며 내분에 휩싸였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참 오만 방자하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 등 원색적인 말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홍 의원은 “나는 이 당을 26년간 사랑하고 지켜온 사람이다. 그간 온갖 설화도 그냥 넘어갔지만 이건 넘어가기 어렵다”고 맞받았다.


유승민 후보 캠프측은 논평을 통해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힘은 없어지는게 맞다고 한 망언을 취소하고, 당원들에게 사죄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입당한지 100일 남짓한 윤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지지하는 당원들을 선동에 휩쓸린 정신 못차린 사람들로 매도한 것은 무례수준을 넘어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금도를 넘는 행태이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경기지사는 “해당 발언은 분명한 실언이다. 당원을 모욕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당의 최우선 목표는 정권교체다.국민의힘 소속 경선 후보로서 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최근 토론에서 보이는 모습이나 이런 것들이 국민에게 안 좋은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인식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다”라며 다만 “이런 메시지가 과잉으로 받아들여지면 부정적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전 총장측은 대권후보들의 수위 높은 지적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캠프측은 “정권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과 당원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는 생각이다. 국민과 당원, 그리고 다른 후보들과 힘을 모으고 단합을 이뤄 반드시 정권교체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로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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