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도가 오르기 전에’<br/><br/>남성현 지음·애플북스 펴냄<br/>과학·1만7천800원
지구 곳곳에서 들려오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재난 소식이 심상치가 않다. 평소 겨울철에도 포근하던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올해 초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로 수십 명이 사망하고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잇따르면서 난방과 식수 공급이 끊겨 수백만 명이 피해를 겪었다. 반면에 북극해에서는 얼음이 계속 녹아내려 북극점 이정표가 언제 사라질지 모를 위기에 놓여 있다. 기후변화는 외국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우리나라도 최장기간 동안 장마가 이어지며 홍수와 산사태 등의 피해를 겪은 적이 있다.
기후변화로 시작된 경고는 기후위기를 넘어 이제는 기후 비상으로까지 넘어왔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류가 멸망할 시점이 수십 수백 년 후가 아니라 당장 우리 눈앞에 와있다고 말한다. 전 세계인 모두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지금, 우리는 기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남 교수는 ‘2도가 오르기 전에’를 통해 기후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선 먼저 기후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기후변화 이전의 지구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알아야 기후변화의 징조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구의 환경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그 안에서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기후의 개념부터 지구와 기후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하늘’, ‘땅’, ‘바다’ 그리고 ‘얼음’으로 나눠 과학적 자료와 함께 설명해준다. 각 부분별로 지구생태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배우다 보면 결국 이 모든 것들이 모여서 톱니바퀴 굴러가듯 맞물려 지구를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인간이 땅에서 만든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 바다 환경을 변화시키고, 환경이 변한 바다에선 해류의 흐름이 바뀌어 전 지구적 생태계의 흐름이 바뀌는 것을 보면 지구 환경에 인간이 미치고 있는 영향을 알 수 있다.
5장 ‘기후위기의 대응과 노력’ 편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현재 인류가 하고 있는 노력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남 교수는 “기후위기는 결코 먼 훗날의 일이 아니다. 당장 10년 후, 우리는 한반도에서 사과나무도, 사과나무를 심을 땅조차도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구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터전이다. 먼 미래에는 모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는 지구를 떠날 수 없기에 우리는 지구를 아끼고 사랑하며 변화에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집필 이유를 밝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