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심장’<br/><br/>김숨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br/>장편소설·1만4천원
김숨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비롯해 입양아, 철거민, 강제 이주 고려인 등 제자리에서 뿌리 뽑힌 이들의 삶의 이야기에 주목해온 작가이다. 이번엔 사려 깊으면서도 집요한 시선으로 조선소 하루살이 노동자들의 삶을 뒤쫓는다.
2008년 발표한 ‘철’ 이후 13년 만에 다시 조선소 이야기를 쓴 김숨은 노동자의 급을 나누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와 외국인 이주 노동자의 노동 현실을 담았다. 6년 전부터 이 소설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는 김숨은 “훼손되지 않은 조선소 노동자들 영혼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비심장’은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2021 올해의 문제소설’ 중 하나인 ‘철의 사랑’을 비롯해 그간 여러 지면을 통해 연작 형태로 발표했던 소설을 장편으로 엮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