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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 임명장 남발한 윤석열 초등 6학년에 대구 직능 특보?

박순원기자
등록일 2021-10-25 20:41 게재일 2021-10-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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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조원진에도 임명장<br/>윤 캠프 “실무자 실수로” 해명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후보의 마구잡이식 임명장 남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윤 후보 측은 같은 당 경선 주자인 원희룡 후보에게 전자 임명장을 보낸 데 이어 이번에는 초등학생 6학년에서 ‘위촉장’을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3일 초등학교 6학년인 자녀에게 윤석열 캠프에서 위촉장이 왔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와이프가 이게 뭐냐고 메시지를 보내주는데 초등학교 6학년 딸 이름으로 윤석열 캠프 임명장이 왔다”며 “어디서 정보를 알았는지 항의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카카오톡으로 온 메시지와 메시지 속 링크를 클릭했을 때 뜨는 윤석열 캠프 위촉장을 사진으로 첨부했다.


위촉장에는 “귀하를 윤석열 국민캠프 국민통합본부 대구 직능 특보로 위촉한다”고 적혀 있으며 하단에는 ‘제 20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윤석열’이라는 문구와 함께 도장이 찍혀 있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 측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촉장을 받는 이들이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실수로 잘못 적거나, 손으로 적어 보내준 연락처를 다시 캠프에서 정리할 때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캠프에 이런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바꿔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석열 캠프의 ‘실수’는 한 번이 아니었다.


앞서 지난 19일 윤석열 캠프는 같은 당 경선 주자인 원희룡 후보에게도 임명장을 보낸 바 있다. 원 후보는 “도대체 이게 뭔가요?”라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원희룡님’이라고 정확하게 적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 역시 이름만 다를 뿐 같은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당시 윤석열 캠프 측은 “코로나19 탓에 대면하기 어려워 메신저를 통해 (임명장을) 보내고 있다”며 “실무자 실수로 전혀 다른 연락처가 등록돼 발송됐다. 인지 후 즉시 발급취소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후보는 “윤 전 총장 캠프 책임자를 통해 정중한 설명과 사과가 있었다”며 “후보가 직접 관련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고 다른 중요한 문제가 많기에 글을 바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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