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br/>부친 떠나보낸 심경 밝혀
노 변호사는 이날 ‘아버님 전상서’에서 “이제 아버지를 보내드린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명암과 함께 살아오신 인생, 굴곡 많은 인생을 마감하셨다”며 “군인, 정치인, 대통령을 거쳐 일반시민으로 돌아오자마자 무거운 사법의 심판으로 영어의 몸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노 변호사는 “그 후 큰 병을 얻어 긴 시간 병석에 누워 고통스럽게 지냈고, 결국 영광과 상처가 뒤섞인 파란 많은 생을 마감했다”며 “그것 또한 본인의 운명으로 받아들이셨다”고 했다.
노 변호사는 “대통령 퇴임 후 큰 수모를 당하실 때조차 당신이 다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씀했다”며 “원망의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국민과 연사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키려고 노력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5·18 민주화운동으로 인한 희생과 상처를 가슴 아파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자 했다”라며 “이 시대의 과오는 모두 당신이 짊어지고 갈 테니 미래세대는 우리 역사를 따뜻한 눈으로 봐주기를 간절히 원하셨다”고 했다.
노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도 ‘추모의 글’이라는 제목으로 “아버지는 대통령을 꿈꾸지 않았지만, 주어진 역사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분”이라며 “대통령으로서는 공과 과가 있지만, 가족에게는 최고의 아버지였다”고 썼다.
노 변호사는 “단지 많은 시간을 함께 못 나눈 아쉬움이 클 뿐이다. 이제 그토록 사랑하던 조국과 가족을 뒤로 하시고,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고 편하게 쉬시기를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