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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협상은 결렬” vs 李 “거간꾼 징계”

김상태기자
등록일 2021-11-03 20:14 게재일 2021-11-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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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후보 단일화 여부 신경전 가열
야권 후보 단일화가 내년 대선의 최대 변수로 급부상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단일화를 위해 전력투구한다는 입장이지만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완강하게 ‘불가론’을 펴고 있다.

안 대표는 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두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진정성이 있다면, 국민의힘 후보가 양보하면 확실히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번 대선에서 야권 통합을 위해 자신이 국민의힘 후보에게 양보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전날의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안 대표는 내년 대선까지 사실상 완주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다자대결로 간다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안 대표는 “지금은 다른 생각이 없다. 제가 당선되고 제가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대선에 나왔다”며 “통합 협상은 이미 결렬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교체 여론이 훨씬 더 높은 가운데서도 1대 1로 (대결)하면 이재명 후보에게 진다”며 “국민의힘 후보로는 지금 이길 수 없다는 게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전체 분위기를 이끌어 가야 하는 게 1위 후보의 역할”이라며 “네거티브와 과거 발목 잡기로만 흘러가다 보니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신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의 사이다 발언에 대해서는 “오래가지는 못하는 것”이라며 “20·30세대들을 위한 정책을 내세워 마음을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과는 따로 연락받은 적은 없다면서 “지금 국민의힘 만으로는 이기기 힘들다는 인식을 모든 후보가 공통으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자신을 향해 연일 비판적인 발언을 하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는 “아직도 정치 평론가 때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안 대표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텐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선 때 부화뇌동하고 거간꾼 행세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역대급 해당(害黨) 행위를 하는 것으로, 처음 나오는 순간 일벌백계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의 단일화 추진 움직임에 경고를 보내는 셈이다.


이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경선 뒤 당 후보였던 오세훈 시장이 굉장히 섭섭해했다”며 “당 후보로 결정이 됐는데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던 분 중 상당수가 당시 (국민의당 후보인) 안 대표에게 갔던 것인데, 그것은 사실 해당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후보가 누구로 결정될지 모르지만, 결정되는 순간 다음 날부터 후보와 합의해 누구든지 당 지도부나 후보와 미리 상의하지 않고 거간꾼 노릇을 하는 사람은 해당 행위자로 징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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