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된 5일 대구를 찾아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날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찾은 이 후보는 지난 7월 대구 전태일 생가 방문 당시 ‘나도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켓을 통해 인연을 맺은 백명수씨(25)와 오찬을 가졌다.
이 후보는 고교 졸업 후 기업에 입사했지만, 강직성 척추염으로 퇴사를 결정한 백씨의 사연을 들은 후 공정성 회복과 신산업 투자를 약속했다.
이어 경북대에서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라는 내용으로 강연회를 열고 MZ세대와의 소통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을 향해 ‘소대가리’ 등의 표현을 사용한 북한 지도부에‘야 닭대가리야’라고 하면 품격이 떨어지고 싸울 수는 없지 않느냐”며 “갈등요소가 자꾸 생기지만, 북한이 원하는 것도 극단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전쟁이 일어나면 지지는 않아야 하지만, 평화가 공존하는 것이 우리에게 이익이니 그 길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대북과 외교 정책에 있어서는 문재인정부의 기조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저는 스스로를 실용주의자이며 왼쪽도 오른쪽도 아니고 옳은 쪽으로 간다”면서 “좋은 정책, 효율적인 정책이면 좌·우, 김대중 정책, 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은 소수에 집중한 불평등 성장 전략을 채택해 재벌체제가 만들어졌다”며 “시대에 맞는 신산업의 발굴을 위해 인프라도 추가로 깔고, 미래형 인재양성시스템도 갖추지만, 불균형 성장 방식이 아니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모두에게 기회를 공평하게 부여하며 포용적으로 간다는 것이 결정적 차이”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대 학생들과의 대화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이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에 대해“오늘 후보가 되신 것을 축하드린다”면서 “우리가 정쟁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국민의 삶을 낫게 하고 국가를 더 희망적으로 만들지 선의의 경쟁, 잘하기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의했다.
이후 여야 정치인들이 자주 찾는 서문시장을 방문해 서문시장 상인연합회측과 간담회를 갖는 등 대구지역 경제 문제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상인 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대선후보로 결정된 이후 지방순회 일정의 처음을 고향에 왔지만, 대구 비롯한 지방은 인구가 주는 등 심각한 불균형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결국 답은 불공평과 불균형으로 인해 수도권은 미어터지고 지방은 소멸 위기를 겪기에 우리가 가야하는 성장의 길도 막혀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