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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2개국 작품 전시 ‘대구사진비엔날레’ 성료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1-11-08 20:14 게재일 2021-11-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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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스타작가 등 351명 참여 사진작품 2천여점 선봬<br/>전시규모·수준 등 향상 관람객 20만명 발길 ‘역대 최고’<br/>도심 속 야외무대 설치·작가교류 플랫폼 구축 등 ‘호응’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전국적인 코로나19 상황에서도 20여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지난 2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사진은 비엔날레 관람객 모습.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누락된 의제(37.5 아래)’를 주제로 개최됐던 ‘2021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지난 9월 10일부터 11월 2일까지 32개국 351명의 2천여 점의 사진 작품을 선보이며 5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8회를 맞은 ‘2021 대구사진비엔날레’는 그동안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숙제였던 미술계 담론형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말끔히 해소하고, 현실 인식의 차원에서 대구사진비엔날레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주제 ‘누락된 의제(37.5 아래)’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인류문명의 명과 암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로 삼기에 충분히 시의적절한 주제였다는 평가다.

올해는 2006년 1회 비엔날레가 개최된 이후 여덟번째 대구사진비엔날레가 개최된 해였다. 그동안 현대사진의 흐름을 망라해 선보여 온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시아 최대의 사진 축제이자 대한민국 유일의 사진비엔날레로서 여타의 비엔날레와 차별성을 가진다. 또한 대구사진비엔날레는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평가 결과 부산, 광주 비엔날레와 함께 우수등급 평가를 받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비엔날레로서 청년성과 실험성, 역동성을 보여주며 정체성을 확립해 왔다.

이번 ‘2021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이러한 대구사진비엔날레만의 고유한 정체성과 색깔을 보여주며 큰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지난 2018년에 열린 제7회 대구사진비엔날레 대비 50% 가량 상승한 총 20만 여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폐막해 8회째를 맞은 세계적인 사진축제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최대 성과는 세계적인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수준 높은 전시회를 개최한 점이다.

어윈 올라프(네덜란드), 파브리스 몬타리오(벨기에), 조나스 벤딕센(노르웨이) 등 세계적인 명성의 스타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수준 높은 전시가 일반에 공개되자 국내 사진계에서는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전시규모와 수준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사진축제로 손색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회관 1~10전시실에서 열린 주제전시는 시대정신을 반영한 주제를 전시장별로 짜임새 있게 구성해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전시장 공간을 따라서 세계 23개국, 48명의 작가들이 출품한 다양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으며, 설치 및 영상작품들이 더해져 흥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념’을 주제로 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개최된 특별전 역시 요나스 벤딕센, 알렉스 마졸리 등 세계 다큐멘터리 사진의 흐름을 주도하는 스타 사진가들의 대거 참여로 관람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치, 사회, 경제와 노동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계 11개국, 18명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인류문명의 모습을 되돌아보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최초로 도심의 야외에서 진행된 포토월 프로젝트와 인카운터 VI전의 반응도 뜨거웠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시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새로운 전시회 개최라는 새로운 방향성 시도로 야외전시회를 추진했다. 대구동산병원과 청라언덕 일대, 동대구역 광장을 지나는 수많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수준 높은 사진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대구에서 사진비엔날레가 개최되고 있는 당위성과 사진의 도시 대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문화예술회관 12, 13전시실에서 열린 대구사진사시리즈 II전도 배상하, 신현국 등 작고 작가를 포함해 장진필, 김일창, 권정호 등 대구사진의 선구자들의 작품세계를 심도 깊게 조명해 내실 있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지역과의 협력관계도 슬기롭게 풀어냈다. 대구동산병원에서 히어로즈 2020전을 개최해 코로나19로 애쓴 지역 의료인들을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봉산문화회관에서는 사진작가협회 대구지회와 협력해 사진작가협회 기획사진전을 개최했고, 지역 사진학과를 중심으로 전국사진학과연합전을 구도심에 위치한 대구예술발전소에서 개최했다. 시내 곳곳의 갤러리, 카페, 도서관 등에서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는 프린지 포토페스티벌과 자매우호도시사진전을 개최해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열린 비엔날레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비엔날레 개막을 40여 일 앞둔 지난 7월 30일에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해 사전담론 형성에 기여했다. 심포지엄에는 이경률 중앙대 교수, 고동연 미술평론가, 정훈 주제전시 큐레이터의 주제발제 및 패널토론을 통해 사진매체와 비엔날레의 정체성에 대한 인문학적인 분석과 코로나19 시대상을 반영한 비엔날레의 개최 의의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석한 방청객과 함께 탐구했다.

사진작가 육성 및 작가 상호교류 플랫폼을 구축한 점도 이번 비엔날레에서 돋보였다. 포트폴리오 리뷰 프로그램을 개최하면서 국내 비엔날레 최초로 사진가 브랜딩 프로그램을 도입해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협력관계인 유중문화재단에서 주요 출품작을 감상할 수 있는 애프터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을 오는 28일까지 개최하며, 서울대미술관에서 ‘Hidden Exhibition in Seoul 누락된 의제’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다양한 교류·협력 프로그램과 작가지원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대구사비엔날레를 주관한 대구문화예술회관 김형국 관장은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신 대구시민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번 비엔날레를 개최하면서 얻은 성과를 면밀하게 분석하여 앞으로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세계 3대 사진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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