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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당심만으론 대선 승리 어려워”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11-08 20:22 게재일 2021-11-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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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단식서 경선결과 아쉬움 드러내<br/>“내 역할 끝… 참혹한 대선 돼 유감”
국민의힘 대선 주자였던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은 8일 “100분의 1도 안 되는 당심만으로 대선을 이기기 어렵다”며 경선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우리 당원들이 50만이라고 해도 민심에 비하면 1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대선까지) 넉달이 남았다. 넉달 간 어떤 상황의 변화가 올지 참 걱정이 앞서는데 아마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선거에 지면 감옥에 가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제가 곰곰이 생각을 해도 이번 대선에서 지는 사람은 정치 보복이라고 따질 것도 없이 감옥에 가야 될 것”이라며 “대선은 화합과 국민 통합의 장이 돼야 하는데 대선이 끝나고 지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대선이 될지 걱정이 앞서는 대선”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제가 26년간 정치했지만 이렇게 참혹한 대선이 되는 것은 참 유감스럽다”며 “1997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기는 했다. 당시 DJ 비자금 사건 같은 경우에는 피해자가 없는 사건이지만 이번 대선 비리 의혹은 피해자가 서로 많은 민생사건”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윤 후보를 전면에 나서 돕거나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97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언급하며 “후보 아들(의혹)이 불법은 아니지만 납득이 되지 않아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 그것은 내 소신과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제가 대선 조직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것과 백의종군하는 것은 별개”라고 밝혔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문득 생각하니 이번 대선은 석양의 무법자 대선처럼 보인다. 더 굿, 더 배드, 더 어글리 대선처럼 보인다”며 “여러분이 합심해 정권교체에 나서줘야 한다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내 역할은 (경선이) 흥행하게 만든 것으로 끝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대선판이 떴다방처럼 모여들었다가 헤어졌다가 일이 생기면 모이는 선거조직으로 변질됐지만 나와 함께 일한 분들의 마음이나 고마움은 내 정치인생이 끝날 때까지 잊지 않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윤석열 후보와 만나지 않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윤 후보와 만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나”며 “나를 만날 시간에 다른 사람 열심히 만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팀이라고 우루루 몰려가 있는다고 해서 떠나간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후보가 진심을 갖고 민심을 돌릴 생각을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비가 오는 굳은 날씨에도 이날 해단식에서는 강석호 총괄선대본부장, 안상수·조경태·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 배현진 최고위원 등을 비롯해 청년 및 지지자 300여 명 등이 참여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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