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산림, 또 다른 한류 그리고 일자리의 새로운 寶庫(보고)

등록일 2021-11-09 20:01 게재일 2021-11-10 10면
스크랩버튼
조병철 남부지방산림청장

우리나라 추억 놀이 이름에서 나온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의 흥행이 예사롭지 않다. 세상에 공개된 지 불과 한달도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 시청자가 1억명을 가볍게 넘어섰고, 250억원에 불과한 투자액은, 1조원이 훌쩍 넘는 수익이 되어 돌아왔다.

‘오징어 게임’에서 절정을 보이는 한류는 90년대 중반 이후로 아시아에 한정되어 유행했던 것과는 달리,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에 유행이 시작되더니, 어느새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이어져 세계 문화를 선도할 정도에 이르렀고, 김구 선생님이 갈망했던 것과 같이 드디어 우리나라의 문화적 자존감을 높여주고, 동시에 큰 경제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한류… 우리 나무, 우리 숲, 그리고 일자리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거리에는 겨울 분위기를 한껏 로맨틱하게 만들어주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등장한다. 바로 이 크리스마스트리로 쓰이는 나무가 우리나라 토종 나무인 ‘구상나무(학명: Abies Koreana, 통상 외국에서는 korean fir로 불리며 직역하면 한국 전나무)’임을 아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1920년대 하버드 식물분류학자인 어니스트 윌슨이라는 학자가 제주도에서 이 나무를 발견하곤, 새로운 수종으로 등록하고 트리 용도에 맞게 개량해 현재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나무가 되었다고 하니, 구상나무도 어쩌면 한류의 시작 중 하나 일지도 모른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UN이 인정한 전후(戰後) 황폐했던 산림을 복원한 세계적으로 유일한 국가로 뛰어난 산림복원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은 또 다른 한류의 하나로 우리나라의 높은 산림분야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지구 차원의 기후 생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례로 매년 봄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가 고통 받는 황사의 원인 중 하나인 사막화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의 자금과 기술로 2008년에 조성된 몽골의 룬솜 지역의 숲이 어느덧 10m가 넘을 만큼 자라나 사막이 확대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그동안 가꿔온 숲은 이제 다양한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목재로써의 가치는 물론이며, 숲이 가진 아름다운 경관은 또 다른 한류 콘텐츠로 활용될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2019년 숲길을 조성하기 시작한 영양자작나무숲은 지금까지 약 8km가 조성됐으며, 기반 시설은 2023년까지 조성 중으로 아직 정식 개장 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오징어게임’, ‘구상나무’에서 보듯 우리나라 대중문화, 산림환경은 한류로써 무궁무진한 잠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로 인한 경제적 가치도 물론이다. 이제는 우리가 가진 숲을 적절히 보호하고 활용하는 보전과 이용의 균형을 달성 할 수 있는 현명함을 견지하고, 숲을 바라본다면 숲은 우리에게 높은 경제적 가치와 함께 다양한 새로운 일자리을 제공하는 새로운 보고(寶庫)가 될 것이다.

특별기고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