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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확대냐 전면 개편이냐”

김진호기자
등록일 2021-11-09 20:13 게재일 2021-11-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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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선대위 구성 갈림길서 고심<br/>  김종인·이준석은 “물갈이” 압박<br/>“일반 여론 11%p패… 냉정해져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본선 선대위 구성을 놓고 확대개편과 전면개편의 갈림길에서 고심하고 있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이준석 대표가 윤 후보 캠프 인사들에 대한 전면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에 윤 후보는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지만 기존 경선 캠프를 배제하지않고 당 조직을 합류시킨 매머드 선거캠프를 구성하는 확대 개편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자칫 선대위 구성 논의부터 자중지란에 빠질 경우, 경선 라이벌이던 홍준표 의원의 선대위 불참 선언과 홍 의원 지지 성향의 2030세대 일부 당원의 줄탈당 사태에 맞물려 대선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윤 후보의 고민도 깊어 보인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구상과 관련해 “대선 콘셉트를 조직선거로 잡고, 수백만 장 임명장 뿌리겠다는 발상을 대놓고 익명 인터뷰로 들이밀기 시작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SNS에서 익명의 윤 후보 측 관계자가 “대선은 선대위 임명장을 수백만 장 주는 게 가장 효율적인 선거운동”이라면서 “대선을 치러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제 밥그릇 챙기려고 남의 밥그릇을 걷어차고 있다”라고 한 인터뷰를 거론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냥 할 말이 없다”며 “어떻게들 하겠다는 건지 보겠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하기에 앞서 ‘선대위 전면 재구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사실은 이준석 대표에 의해 지난 8일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선대위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기존에 열심히 하셨던 분들이 일정 부분 공간을 만들어주는 행보를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선대위 전면 재구성과 자리를 비우는 과정이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보인다”며 “이 부분에 있어 윤석열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도 지난 8일 공개된 ‘신동아’ 유튜브 대담에서 ‘자리사냥꾼’이라는 표현을 쓰며 윤석열 캠프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우후죽순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며 “윤 후보가 당심에선 상당한 격차로 이겼지만 일반 여론조사를 보면 11%p 가까이 차이로 졌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 깨닫고 앞으로 본선을 위해 어떤 형태의 선대위 구성을 해가야 할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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