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 의원직 사직안 통과<br/>찬성 194표·반대 41표·기권 17표<br/>소환조사 등 검찰 수사 속도 전망<br/>대구 중·남구 보궐은 대선과 함께<br/>해당 지역구 출마자 하마평도 무성
무소속 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의 사퇴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곽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조만간 곽 의원 소환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11일 본회의를 열고 곽상도 의원의 ‘의원직 사직’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곽 의원에 대한 사직건은 재석 252명 중 찬성 194표, 반대 41표, 기권 17표로 가결됐다. 앞서 곽 의원은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이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으면서 지난 9월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10월 의원직 사퇴를 밝혔다.
국회가 곽 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안을 통과시키면서 검찰은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됐다. 국회의원은 현행범이 아닌 이상 회기 중 국회의 동의 없이 체포되지 않는 불체포 특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신분보다 수사 진행 정도에 따라 소환시점을 정할 것”이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곽 의원에 뇌물을 준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구속만기가 22일이기 때문에, 이르면 주말 중 늦어도 다음 주 중으로 곽 의원을 불러 조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제라도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수사에 정정당당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혹시라도 전직 검사라는 점을 이용해, 제1야당의 ‘대표 공격수’였다는 점을 이용해 어떻게든 꼼수를 쓰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곽 의원의 사퇴안이 처리되면서, 무주공산인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도 내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부터 서울 종로구와 서초갑 등을 포함해 전국 5곳에서 재·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구 중·남구를 포함하면 모두 6곳이다.
현재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거론되는 인물은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이두아 전 의원 등이다. 지역에서는 윤석열 대선 후보의 캠프에 합류하면서 대구·경북 경선지원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인선 전 경제부지사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으나, 김 최고위원은 대구시장 출마설이 예전부터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경북매일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 후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아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잇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의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