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시작’ 성공적 축제로 폐막<br/> 국내외 최정상 클래식 아티스트 등 <br/> 다양한 프로그램 공연 선보여 ‘호평’<br/> 포항지역 기업 22곳 후원 참여 등<br/> 무료 라이브 스트리밍 제공 ‘눈길’
‘기억의 시작’을 주제로 개최됐던 ‘2021 포항음악제’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10회의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며 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국내·외 무대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개막 전부터 눈길을 끌었던 ‘2021 포항음악제’는 포항이 클래식 음악을 통해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기반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권을 조성하고 고급화된 문화 수요에 부응하며 동시에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인 계기가 됐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들로 다채롭게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수준높은 음악제를 개최해 대한민국 클래식의 위상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기존 클래식 음악 축제가 서울이나 대도시 위주로 개최된 반면 이같은 대규모 클래식 음악 축제가 포항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점이 클래식 축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와함께 관내 22개 기업들의 후원 참여로 만들어진 음악제라는 점도 좋은 사례로 화제를 모으며 주목받았으며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의 음향 또한 지난해 리모델링 공사 이후 적절한 잔향감으로 이번 음악제에서 최적의 음향을 제공해 문화도시 포항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밖에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줄어든 객석을 고려해 보다 많은 관객들의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음악제 기간 동안 진행한 무료 라이브 스트리밍도 높은 수준의 음향과 영상으로 공연장을 찾지 못한 관람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재)포항문화재단이 주관해 올해 처음 개최된 음악제는 ‘탄생’, ‘희로애락’, ‘드라마’, ‘사랑에 빠진 연인들’ , ‘브람스의 말 ’, ‘클래식 피아졸라’, ‘엔딩’등 총 7회의 메인 프로그램과 연주자를 집중 조명하는 3회의 ‘포커스 스테이지’, 음악평론가의 강연까지 준비된 프로그램 모두 관객과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개막공연 ‘탄생’에서는 포항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첼리스트 박유신이 연주한 카푸스틴의 ‘첼로 협주곡 2번’과 소프라노 서선영이 협연한 핀치의 ‘탄생의 날’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이며 관객들을 매료시켰고, 또한 매 공연마다 환상적인 호흡과 수준 높은 연주로 음악의 향연이 펼쳐져 찬사를 받았다.
이외에도 오랜만에 국내 클래식 무대를 찾은 재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비올리스트인 이유라의 절대 기교의 연주와 ‘건반 위의 구도자’재불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독주 및 실내악 협연, 노부스콰르텟의 피아졸라 연주곡을 비롯해 11일 ‘엔딩’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하기까지 매 공연, 연주곡마다 기립박수가 쏟아지며 관객과 연주자 모두가 즐기는 ‘열린 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2021 포항음악제’의 예술감독이자 첼리스트로 무대에 오른 박유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개최된 음악제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감회가 새로웠다. 공연마다 관객분들이 교감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즐겨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깊은 감동을 받았고 참여 연주자 모두자연스럽고 세심한 운영에 만족스럽게 참여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음악제인만큼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강덕 포항문화재단 이사장은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끄는 힘은 우리 포항 시민의 능력이며 이번 ‘2021 포항음악제’ 역시 시민의 능력으로 만든 클래식 축제라 자랑스럽다” 며 “이번 음악제를 통하여 삶의 기쁨과 만족을 누리셨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