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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정치와 사상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1-11-18 18:25 게재일 2021-11-1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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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와 차 한잔’<br/>김선욱 지음·한길사 펴냄<br/>인문·2만8천원
‘한나 아렌트와 차 한잔’(한길사)은 현대의 대표적 정치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 공공성의 문제를 탐구했던 한나 아렌트(1906∼1975)의 사상 안내서다.

한국아렌트학회 회장인 저자 김선욱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책에서 시대를 통찰한 아렌트의 주요 학문적 논의를 개괄하고 그의 사상과 저서 전체를 거시적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관점을 제공한다.

저자는 아렌트의 정치 개념을 개괄적으로 소개한 뒤 아렌트 정치사상에서 정점이라고 평가되는 ‘판단’ 문제를 다룬다. 이어 아렌트가 유대인으로서 고민한 사안과 그녀가 정초한 ‘악의 평범성’ 개념의 의의를 살핀다.

저자는 아렌트의 이론을 현대 한국사회에 비춰 2016년 촛불시위의 혁명성을 해석하고, 물질만능주의에 스며있는 전체주의적 망령을 꼬집기도 한다.

이 책은 아렌트가 말한 정치의 개념으로 시작해 정치가 언어·경제·철학과 갖는 관계를 알아보고, 정치가 갖는 세계 내의 의미를 통해 아렌트 사상의 핵심인 자유와 권력 개념을 설명한다.

부록으로 아렌트가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해 출간하려 했으나 간행되지 않은 글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실렸다.

김선욱 교수는 “아렌트를 이해하려고 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를 정치적 사유의 깊이로 끌어들인 근본 경험들”이라며 “이러한 지식 없이는 아렌트 정치사상의 깊은 곳에 흐르는 방향성을 놓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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