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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위해 장관 사퇴? 김부겸 “국민이 조롱할 일”

박순원기자
등록일 2021-11-23 20:30 게재일 2021-11-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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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대구시장 출마설도 일축
김부겸 국무총리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내년 대구시장 출마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일부 장관들의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사퇴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 “국민이 조롱할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강원도지사 출마설과 유은혜 부총리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등의 경기도지사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 역시 대구시장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유 부총리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늦지 않게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광재 의원도 지난 18일 강원도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 여권 출마자를 묻는 질문에 “홍 부총리가 있지 않으냐”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22일 세종공관에서 한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정권이 6개월 남았는데 무슨 개각을 하겠는가”라고 밝혔다. 그는 유 부총리를 직접 거론하며 “전면 등교가 유 부총리의 꿈이긴 했지만, 그것(전면 등교)이 결정됐다고 해서 사퇴한다는 것은 (예측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직이란 국민의 공복인데 (선거를 위해 사퇴한다면) 국민에게 조롱을 당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사퇴하겠다고 상의해 온 장관은 없었나’라는 질문에도 “나 몰래 청와대하고 거래했을 수도 있지만, 상식적으로 말이 되겠나”라고 일축했다. 개각은 물론 장관들이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후 대행체제로 부처가 운영되는 것에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김 총리는 ‘국무위원이 지방선거에 나갈 가능성이 없다고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는 “그거야 제가 어떻게 알겠나”라고 하며 한발 물러섰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 김 총리가 마지막 대선 주자로 합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는 “국민에 대한 모욕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간의 총리직을 수행하며 느낀 소회도 밝혔다. 그는 “(총리는) 중간중간 왔다 가는 사람이지 않나. 내 앞의 분이 전해준 걸 내가 어떻게 하고, 또 다음 분한테 전해주는, 이 역할을 제도화하는 고민을 많이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 총리는 “공무원도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자기 위엄이 안 무너진다. 공무원도 가볍게 취급당하지 않도록 역할을 하겠다”며 “(총리로서) 밥값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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