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내달 4~5일<br/>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br/>성탄 배경 동화적 줄거리<br/>화려한 의상과 군무 눈길
독일 낭만주의 대표 작가 E.T.A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원작으로 하는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고전 발레 중 하나로 꼽히며, 해마다 연말이면 전 세계 주요 무대에 오르는 인기작이다.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동화적인 줄거리와 차이콥스키의 밝고 달콤한 선율의 음악이 더해져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이 된 것.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30여 년 간 활약하며 러시아 발레의 신화를 이룩한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지난 2000년 국내 초연한 이래, 매년 전석매진을 기록해오고 있다. 주인공 소녀 이름을 ‘클라라’에서 ‘마리’로 바꾸고, 목각인형 대신 어린 무용수가 호두까기 인형을 직접 연기하도록 한 점, 그리고 호두까기인형을 선물하는 큰아버지 드로셀마이어에게 극을 이끄는 화자의 역할을 부여한 점 등이 특징이다.
1막에서 주인공 마리와 왕자가 나쁜 생쥐들을 물리치고 크리스마스 랜드로 여행하는 중 마법의 눈송이들과 만나 함께 추는 화려한 군무 ‘눈송이들의 춤’, 2막 크리스마스트리 꼭대기에서 스페인, 인도,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인형들이 선보이는 다채로운 2인무, 앙상블의 우아하고 화려한 군무 ‘꽃의 왈츠’, 그리고 마리와 왕자의 결혼식 장면인 ‘그랑 파드되(전막 작품의 주요 장면에서 남녀 무용수가 추는 2인무로 아다지오-솔로 바리에이션-코다 순으로 공연되는 발레 형식)’까지 한순간도 놓쳐선 안 될 명장면들이 펼쳐진다. 게다가 150벌 가량의 화려한 의상 역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수진 예술감독이 이끄는 이번 공연은 정은영, 신승원(마리 역), 김기완, 허서명(왕자 역) 등 최고 스타 무용수들을 배치, 고난도 테크닉과 예술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호두까기인형을 선물 받은 주인공 마리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나쁜 생쥐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고 소개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