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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2030·단일화…대선 D-100 판세 가를 변수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11-28 20:12 게재일 2021-11-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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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정권 재창출론보다 우세… 李·尹 지지율 오차범위 내 접전<br/>양강 후보 불신·후보 리스크 등으로 인해 부동층 늘어난 것 주요 요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대전화 선대위 출범식에서 공동선대위원장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8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대전화 선대위 출범식에서 공동선대위원장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윤석열 사법 리스크, 2030 세대 및 중도층 표심, 여야 단일화…’

20대 대통령 선거 100일 전 초반 판세를 가를 관전 포인트들이다.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이슈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대선 100일을 앞두고 몇 차례 판세가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지난 5일 국민의힘 경선 승리 후 컨벤션 효과를 누렸다. 지난달 10일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 정체 기간을 거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현재 역벤션·컨벤션 효과 모두 잦아들면서 진검 승부는 지금부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 재창출론보다 우세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 2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3.1%,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윤 후보는 42%를 기록한 반면, 이 후보는 39.8%의 지지율을 얻었다. 양강 후보에 대한 불신, 후보 리스크 등으로 인해 부동층이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중 가장 큰 변수는 사법리스크다. 대선 후보 교체론까지 거론될 정도로 상당한 파급력이 지니고 있다. 현재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다. 검찰과 공수처의 수사상황과 맞물려 양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표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윤석열 일가 가족비리 국민검증특위’ 등을 띄우고 윤 후보의 고발사주·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제기하며 ‘윤석열 리스크’를 부각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28일 윤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한 뒤 부인 김건희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코바나컨텐츠로부터 받은 급여가 10배로 급등한 점을 지적하며 “(당시) 윤 지검장을 의식한 기업들의 ‘뇌물성 후원’에 대한 배당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도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를 통해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조폭 유착,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변호사비 대납, 불법후원금 모금 의혹 등 20여 개 의혹을 검증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장동·고발사주 특검이 현실화되더라도 대선 전 결론이 나오기 어려워 여야 간 공방전만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또 하나의 변수는 2030 세대의 표심이다. 현재 양강 주자 모두 2030 세대 지지율이 저조하다. 지난 8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20대의 이 후보 지지율은 16.2%, 윤 후보는 16.7%였다. 30대에서도 이 후보 24.5%, 윤 후보 24.1%에 수준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 취업난 등 2030세대 주요 관심사와 관련한 정책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시하느냐가 2030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가 막바지로 갈수록 각 진영의 결집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누가 중도 외연 확장에 성공하는가가 관전 포인트다.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별화, 윤 후보는 반문 결집 방식으로 중도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여부도 대선 판도에 영향을 줄 주요 이슈 중 하나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5%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판세를 뒤바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동교동계 호남 인사들의 집단 복당과 열린민주당 합당에 나섰다. 이 후보는 또 심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심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며 완주 의지를 표명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단일화가 이뤄진 만큼, 이번 대선에서도 단일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안 후보도 “제1야당 후보가 양보한다면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독자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심 후보와 안 후보는 제3지대 연대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신당 창당에 나선 김동연 전 부총리와의 연대도 시사했다. 비호감 대결로 전락한 이번 대선의 빈틈을 누가 적극적으로 공략하느냐에 따라 부동층 표심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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