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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는 국가 문화정책의 핵심”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1-11-29 19:38 게재일 2021-11-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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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포항예술진흥원장  정광수<br/>“예술인이 함께 공존할 길 찾고자 <br/>  포항예술진흥원 문을 열게 됐죠”<br/>  디지털 갤러리·오프라인 전시 등 <br/>  포항 문화 부흥 위한 다양한 활동
“포항예술진흥원을 통해 시민들에게 포항 문화예술의 새로운 길을 열어 문화 부흥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고자 합니다.”

정광수 포항예술진흥원장이 밝힌 진흥원 개원 취지다. 포항예술진흥원은 지역민에게 미술, 사진 작품 관람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 주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는 보다 쉽게 발표의 장을 열도록 해주고, 지역민은 지친 마음을 위로받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지난 2019년 개원했다.

예술진흥원을 출범시켜 이끌어가는 정광수 원장을 지난 28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포항예술진흥원을 개원하게 된 계기는.

△작은 기업을 23년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으로 6년 동안 사진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작품 전시 및 예술 활동을 통해 예술인들의 어려운 점들을 같이 느끼게 되었고 체계적인 지원(예술의 디지털화, 아카데미)과 기회 부여 등 많은 예술인이 참여하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포항예술진흥원을 개원하였다.

 

-올 3월 디지털 갤러리를 개관해 미술과 사진 전시회를 진행해 시민의 호응이 높았다.

△4관의 디지털 갤러리는 포항예총과 위·수탁 계약을 맺어 미술은 포항미술협회에서 사진은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의 작가를 추천받아 매달 작가들 4명의 작품을 전시해 왔으며 현재까지 36명 작가의 작품 1천여 점을 전시하였다. 시·공간을 허무는 전시공간인 디지털갤러리 누적 방문 수는 현재까지 1만2천여 명을 기록하면서 좋은 반응을 보여 주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는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전시실에서 오프라인 전시회도 열었는데 시민의 반응은 어땠나.

△비대면으로 봤던 작품들을 직접 보게 되니 물질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 작가들 각자의 QR코드를 찍어 더 많은 작품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신기해했으며, 미술과 사진 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이었다. 또한 대형 모니터를 통한 사이버 전시공간도 함께 보면서 오프라인 전시가 끝나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진다는 점에서 ‘가상과 현실을 잇다’ 전을 시민들도 같이 이해하고 소통으로 이어지는 전시라고 생각이 든다는 평이었다.

 

-디지털 갤러리를 추구했는데 실물 작품 감상을 할 수 있는 전시회를 기획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디지털 사이버 갤러리 전시는 시·공간의 경계가 없는 반면 리얼리티의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리얼리티의 한계를 다소나마 극복하기 위해 포항문화재단의 2021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의 지원금을 받아 전시하게 되었다.

 

-문화기획자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지역문화가 나아갈 방향 그리고 지역 문화정책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지역문화는 국가문화정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도시정책의 최상위로 문화정책을 내세워야만 지역문화가 발전할 수 있다. 지역 문화정책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어 지역의 모든 주체가 삶의 문화를 표현하도록 플랫폼을 제공해야 한다. 포항지역 문화 낙후성을 이야기할 때 대안으로 가장 으뜸으로 거론되는 것은 문화인프라를 늘리는 것과 문화인력 확충, 지역의 특화 개발, 문화재정 확충 등이다. 문화도시가 시각예술, 공연예술, 전통예술을 내용으로 하는 문화예술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문화관광, 문화산업, 문화생산, 역사문화, 문화창작 등을 그 분야로 하고 있는 만큼 발상의 전환을 통해 문화적 도시로 육성하는 실질적인 방향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포항시가 가장 서두를 것은 지역의 문화콘텐츠를 확보하는 일이다. 포항의 바다와 산, 영일민속박물관과 한말 의병활동, 일월문화제 문화, 장기읍성과 유교문화 등은 모두 문화콘텐츠로의 전환이 가능한 자연, 인문조건들이다. 이들 자산을 중심으로 문화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집중 심도 있게 검토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바람직한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

△먼저 현재 운영되고 있는 디지털 갤러리에 대한 더 많은 홍보와 참여폭을 확대하여 공연예술 분야 예술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연구해 보려고 한다. 또 작가들의 생생한 작업 활동을 담아 시민들과 공유함으로 예술작품의 이해도를 높여가고자 한다. 도서관 20여 곳에 배포할 도록에는 작품사진뿐만 아니라 작품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작가노트를 수록하였고 QR코드도 인쇄되어 시민들이 QR코드를 스캔하면 작가들의 작품들을 언제나 쉽게 볼 수 있어 시민들의 문화향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첫째, 지난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포항중앙고등학교 축제 기간을 맞아 처음으로 ‘찾아가는 전시’를 개최하였는데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내년에는 좀 더 세심히 기획하여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도록 했으면 한다. 둘째, 작가들의 작품을 NFT(디지털저작권)화 하여 판매까지 가능한 판로를 지원하고자 한다. 셋째, 올해 1~2기(각각 3개월) 수업이 끝난 포토샵 아카데미가 내년 2022년 1월 3기 모집을 시작한다. 포항예술진흥원에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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