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임명·충청 일정 불통<br/>반복되는 ‘이준석 패싱’ 논란
국민의힘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가 심상찮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참여 거부에 이어 ‘이준석 패싱’까지 더해졌다. 반면, 윤석열 대선 후보는 29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조경태 의원, 30대 ‘워킹맘’인 스트류커바 디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원톱 선대위’ 구성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선대위 회의를 주재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추가 인선을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이수정 교수·조경태 의원·스트류커바 디나와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임명했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의 반대에도 이 교수 임명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원들은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으며, 김재원 최고위원은 클린선거전략본부장도 맡는다.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권성동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옮겨오면서 관심이 집중됐던 비서실장은 초선의 서일준 의원이 맡았다. 당초 윤 후보는 장제원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염두에 뒀으나 김종인 전 위원장이 반대하는 등 당내 비판 여론이 나왔다. 결국, 장 의원은 백의종군을 스스로 선언했다.
하지만 ‘이준석 당대표’를 두고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의 임명에 더해 충청 일정까지 소통이 안 됐다는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후보의 충청 일정에 대해 사전에 몰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과거 지역정치 그런 문법이고, 하여튼 저는 어제 언론에 릴리즈(배포) 되기 전까지 저한테 가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못 들었기 때문에 이준석 패싱이고, 두 번째는 이준석이 후보 일정에 협조 안 한다, 이렇게 이간질하려는 사람들 있을 것”이라며 “제 입장에서는 황당한 거다. 이게 그런데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이 같은 패싱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열린 김병준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윤 후보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는 그날 오후 언론에 ‘김병준 위원장의 오늘 기자회견을 전혀 몰랐느냐’는 질문에 “네, 전혀 상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을 할 때는 (윤석열) 후보와 의견교환이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본부장 회의에 앞서서 먼저 (회견을) 한 의도는 정확히 전해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