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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템플스테이 교장 등명 스님과의 차담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1-12-02 20:10 게재일 2021-12-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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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고민이 있어요’<br/><br/>등명 스님 지음·마음의숲 펴냄<br/>에세이·1만5천원
천년고찰 선암사는 사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로 꼽힌다. 조계산 동쪽에 자리 잡은 사찰은 꽃과 나무, 물, 바람 등 꾸미지 않은 자연미가 그윽한 곳이다. 오랫동안 수많은 문인, 화가, 사진가, 서예가 등의 작품에 오르내릴 만큼 한국적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아름답고 오래된 선암사의 모습을 선암사에서 출가하고 수행한 등명 스님(현 템플스테이 교장)이 처음으로 글로 풀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스님, 고민이 있어요’(마음의숲)라는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이 책은 선암사를 찾은 많은 사람과의 차담(茶啖)과 템플스테이를 통해서 주고받은 삶의 진정성을 친밀한 등명 스님의 어투로 담아 독자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풀어준다. 특히 선암사 자연 풍경과 구석구석의 고풍스러운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읽는 이들에게 선암사의 사계를 펼쳐 보여준다.

등명 스님은 불필요한 마음이 차오를 때면 현재의 내가 곧게 서 있는가를 우선으로 살피라고 말한다. 분별심을 갖지 않고 부차적인 욕심과 집착을 덜어내며 나 자신을 고요하게 만드는 연습(수행)을 하다 보면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속 고민이 해결된다고 한다. 방향이 잘못되면 속도는 무의미하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처럼, 쉼과 성찰 속에서 자신의 방향이 정해지며 결국 자기 자신과 한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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