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달 총괄위원장 영입 놓고<br/>“당장 직을 내려놓고 싶을 정도”<br/> 임대윤 공동선대위장 공개비판<br/> 李 주문 ‘개혁’과 거리, 잡음 지속
지난 12일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은 “당장 직을 내려놓고 싶을 정도”라며 민주당 대구시당의 선대위 구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임 전 동구청장은 지난 8일 박창달 전 의원을 ‘원톱’으로 하는 선대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었다.
임 전 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참신성도, 확장성도, 최소한의 인지도와 광역시급 선거 운영능력도 없는 인사들로 채워진 구성안”이라며 “당장 직을 반려하고 싶지만, 구성안을 전면 무력화시키는 행위로 분란을 자초할 우려가 있어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에는 선대위 본부장단 인선안을 봤는데, 이 역시 시당 상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발표해야 한다. ‘인선안’이라고 발표하고 그냥 기정사실화하려는 태도가 마땅치 않다”면서 “선대위원장과도 협의하지 않고 누구와 협의해서 인선안을 발표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발표된 구성안을 재조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보완이 아닌 개편 수준의 구성안을 만들어 지역 상무위원회와 중앙선대위 추인을 거쳐야 한다. 이 길이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9일 김동식 대구시의원도 자신의 SNS에서 대구시당의 선대위 구성을 저격하고 나섰었다. 김 시의원은 “대선 후보가 확정되고 3개월이 지난 시점에 발표된 대구선대위 명단을 보면 무슨 준비를 했는지 한심하기만 하다”며 “5% 이상의 지지를 어디에서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대구의 미래발전과 대전환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 8일 발표한 선대위 명단에 이재명 대선후보가 영입한 박창달 전 자유한국당 의원을 대구·경북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우고 김대진 시당위원장과 김혜정 대구시의원, 이원배 더불어꿈 대표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선대위 인사 대부분이 ‘개혁과 혁신’을 주문한 이재명 후보의 주문과는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역에서 자리잡고 있던 ‘구파’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등장했던 ‘신파’를 견제하기 위한 선대위 구성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개혁 성향의 ‘신파’에서는 시당과 상관없는 ‘대구시민 선대위’를 구성하자는 말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기초의원은 “들어가야 하는 사람의 명단도 선대위에는 없었다. 반면,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 사람의 명단이 선대위에 있었다”면서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시당은 너희가 알아서 해라’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심상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