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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인·장모 리스크’ 파장 커지나

박순원·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12-14 20:17 게재일 2021-12-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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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과거 교수임용 지원서<br/>허위경력 기재 일부 사실 인정<br/>민주 “늦기 전에 사퇴” 총공세<br/>국힘 “전체적 허위 아냐” 반박<br/>장모는 부동산 차명 의혹 터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학력위조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서, 향후 대선 정국에서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윤 후보의 장모 최은순 씨도 요양급여 부정수급사건이 재수사에 들어가며 구속됐다. 또 장모의 부동산 차명 보유 의혹도 불거지는 등 ‘윤석열 리스크’를 놓고, 남은 대선 기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과거 교수 임용 지원서에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판명되자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더 늦기 전에 후보직에서 물러나라”며 윤 후보를 직접 압박했다. 그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대선이 윤석열 패밀리에 대한 심판의 장이 되는 불행은 막아야 한다”며 “더 늦기 전에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김병기 선대위 현안대응TF 단장은 “영부인으로서는 결격 사유”라고 했으며,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윤핵관(윤 후보 핵심관계자)들이 왜 김씨를 커튼 뒤에 숨기려고 애썼는지 드러났다. 자신이 돋보이기 위해서 이력을 거짓으로 채워 넣는 사람을 국민께서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자녀 표창장 위조 혐의 등으로 부인 정경심 씨가 실형을 선고받았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 김씨의 허위 경력 관련 인터뷰를 다룬 언론 보도를 캡처해 올리며 “김건희 씨의 해명”이라고 설명을 남겼다. 본인이 부인의 표창장 위조 문제로 낙마한 만큼, 윤석열 후보도 사퇴하라는 우회적 주장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부분은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허위 경력은 아니다”며 방패를 들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허위 경력 의혹은) 실제 이사 직함을 가지고 게임산업협회 일을 상당 기간 도왔다. 대학에 겸임교수 신청을 낼 때 재직증명서를 정당하게 냈다”며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배우자에 대한 검증이 민주당의 정치적 공세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제 처가 하던 전시 업무와 관련해 벌써 시효가 돌아오는 것들이 있어서 (검찰이 수사를) 종결하려고 했더니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찾아가서 아주 난리를 치고 무슨 의혹이 있는 것처럼 했다”고 말했다.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준석 대표 역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씨가) 일부는 부인하고 또 일부는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에 그것대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대부분 거론되는 사안들이 후보자와 배우자가 결혼하기 한참 전에 있었던 일로 보이기 때문에 그걸 감안해서 바라보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최지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재직기간을 착오로 잘못 기재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편, 김건희 씨는 이날 공개된 YTN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논란이 된 허위 이력 등에 대해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 “그것도 죄라면 죄”라며 사실상 인정했다. 그러나 “(허위로 작성한)수상 경력을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석열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박순원·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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