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연 21주년 기념 공연<br/>26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서
브로드웨이 대표 뮤지컬 ‘시카고’ 한국 공연 21주년 기념 공연이 오는 26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 뮤지컬 ‘시카고’는 1975년 뮤지컬계의 신화 밥 파시가 처음 무대에 올렸다. 격동기 미국, 그 중에도 재즈 선율과 갱 문화가 가득했던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살인과 유혹, 욕망, 배신이 어우러진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후 ‘시카고’는 1996년부터 재공연되며 세계 490개 도시에서 4만 회 이상 무대에 올라 브로드웨이 공연 역사상 ‘오페라의 유령’ ‘캣츠’에 이어 세 번째로 오래 공연되는 작품이다.
범죄를 저지르고 수감된 여자 죄수들과 그녀들을 전문으로 변호하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대량생산 시스템, 대량 실업, 노동 운동, 뉴딜정책 등등의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는 대공황 이후의 시카고를 배경으로 격동기의 미국 사회를 냉소적이며 풍자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1924년 시카고 트리뷴 지에 실려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살인사건 기사를 소재로 만들어졌다. 시키고 트리뷴지의 기자이며 희곡작가였던 모린 달라스 왓킨스가 쓴 1926년 연극 작품 ‘작고 용감한 여인’이 원작이다. 작곡가 존 칸더, 작사가 프레드 엡이 만들어낸 위트 있는 가사와 재즈 특유의 농익음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멜로디, 안무가 밥 파시와 앤 레인킹의 관능적이고 역동적인 춤선 등은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이번 공연에는 21년째 시카고와 함께하는 배우 최정원부터 200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류한 티파니 영까지 다양한 실력파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때는 1920년 후반. 재즈의 열기와 냉혈 킬러들이 넘쳐나는 금주 법 시대의 시카고. 냉혈한 살인자들로 만연하던 시대의 쿡 카운티 교도소에는 자극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언론의 괌심을 한 몸에 받는 여죄수들로 가득한데….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2시·6시30분, 문의 1599-1980(예술기획 성우).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