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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일 만에 손잡은 이재명·이낙연 ‘원팀’ 속도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12-23 20:26 게재일 2021-12-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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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비전위 공동위원장 맡아
3·9 대선을 7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원팀’ 행보에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에 전격 합류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와 함께 선대위 신설기구인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비전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차기정부 국정과제 설계를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그동안 잠행을 이어오며 이 후보 지원에 나서지 않았던 이 전 대표가 구원등판함에 따라 호남 등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선거는 이제부터”라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이 후보와 오찬을 겸한 양자회동을 한 뒤 비전위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마주친 후 51일 만이다.


이 전 대표는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이재명 후보와 제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를 만들어서 이 후보와 제가 공동위원장으로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제가 때로는 후보나 당과 결이 다른 얘기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후보도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존경하는 이 전 대표께서 지금까지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주셨다”며 “지금 본격적으로 필요한 조직에 직접 참여해 민주당의 4기 민주정부를 위해 최선을 다하실 것으로 생각된다.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데 대표님께서 많이 채워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래 당이란 게 많은 분들의 의견이 조정·통합되는 과정 자체를 말하기 때문에 대표님이 가진 특별한 경험과 경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바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충분히 말씀하시고, 그게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와 함께 27일 출범할 국가비전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명낙 회동’이 이뤄진 배경에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원장직 사퇴 후 자중지란 상황인 가운데 여당 원팀 정신, 민생 선대위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는 평가다. 선대위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와 민주당은 오늘을 계기로 더욱 단단한 ‘민생 선대위’ 활동을 전개한다”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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