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결된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br/> 텃밭 광주 찾아 결속력 다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경선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이낙연 전 대표와 광주를 찾아 원팀 행보에 속도를 붙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을 공식 선언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야권 내분을 틈타 결집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이 전 대표와 함께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광주 비전회의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존경하는 이낙연 비전위 위원장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돼 반갑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의 메시지는 원팀이었다. 통합된 민주당을 강조하며 당의 텃밭인 호남의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개혁·민주진영의 통합과 연대의 정신을 믿는다”며 “단결된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도 “양극화 해소와 복지 확충 등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심화해야 한다”며 “그 일을 이재명 동지와 민주당이 해내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길을 광주·전남도 함께 가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 후보는 경선 경쟁자이던 이 전 대표와의 접촉 빈도를 늘리며 이 전 대표 지지층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선대위 출범 51일 만이던 지난해 12월 23일 이 전 대표와 오찬 회동을 통해 선대위 합류를 이끌어냈다. 이후 총 4차례 걸쳐 만났다. 특히 앞선 행사에서 이 전 대표의 브랜드인 ‘신복지’를 고리로 정책적 결합을 이뤄낸 데 이어 이 전 대표의 기반인 호남 일정에 동행하며 결속을 강화했다. 이 후보는 이달 중순에도 이 전 대표와 동참하는 행사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과 결별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이병훈 의원은 행사 도중 “방금 들어온 속보”라며 “저쪽 당의 윤석열 후보가 발표를 했는데, 선대위를 해산한다고 한다. 지라시에 돌던 본인 사퇴는 안 하고 실무형 선대위로 재구성한다는 속보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와 맞잡은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원팀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