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 “모두 힘 합해 승리하자”<br/>의총 찾아 극적 화해 ‘갈등 봉합’<br/>이준석 “尹, 유일한 야권후보<br/>대선 승리 위해 노력하겠다”<br/>젊은 지지층 끌어안기 요구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사퇴 문제를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국민의힘이 6일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날 밤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준석 우리가 뽑지 않았냐”며 “모두 힘을 합해 승리로 이끌자”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도 “앞으로 저 혼자 꽁꽁 싸매고 고민하지 않겠다”며 ‘원팀’을 외쳤다. 이를 계기로 윤 후보의 지지율 반등이 이뤄질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찾아 30분 정도 공개 연설을 한 후 비공개로 전환해 의원들과 토론을 했다.
이준석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저는 우리 후보가 유일한 야권후보라는 생각”이라면서도 “제가 위험을 과장하는 게 아니다. 냉정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우리가 어떤 약간의 지지율로, 2030이 이탈된 상황에서는 당의 존립에 관해 큰 위협이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승리 방향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어도 진심을 의심하지 말아달라”며 “다른 생각이 있어서 저런 게 아니라면 대화와 소통이 된다. 의총에서도 대화할 수 있다. 저는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 발언 도중 윤 후보가 예고 없이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죄송하다. 모든 게 제 탓”이라며 “의원님들,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 다하고 대표도 본인 입장 설명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자 미흡한 점이 있을 것이다. 선거 승리 대의를 위해서다. 오해했는지 여부는 다 잊어버리자”며 “이준석 대표, 우리가 뽑았잖나. 모두 힘을 합쳐서 승리로 이끌자”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표도 “세 번째로 도망가면 당 대표를 사퇴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의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
윤 후보와 갈등을 빚은 끝에 소속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퇴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윤 후보가 이날 윤핵관으로 지목된 권성동·윤한홍 의원 대신 권영세·이철규 의원을 사무총장과 부총장으로 임명하려 하자 이 대표는 반대 입장을 내놓으며 다시 충돌했다. 결국 윤 후보는 당무 우선권을 앞세워 이 대표의 의사를 무시하고 인사를 초안대로 강행했다.
일련의 상황으로 인해 이날 의원총회는 이준석 성토장이 됐다. 당 대표가 내부 분란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수석부대표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이 대표 사퇴 촉구안을 제안, 신호탄을 쐈다. 김정재(포항북), 김태흠, 이종배 등 발언에 나선 대다수 의원들은 “사이코패스, 양아치”, “오만방자하다”라며 이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후 “비공개로 출석하라”는 의원들과 “공개토론하자”는 이 대표가 옥신각신하기도 했다.
결국 이 대표가 공개 연설을 한 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 대표는 30분가량 이어진 연설에서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하신다면 저는 지정한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면서도 “그 방식으로는 젊은 지지층을 같이 가져가지 못한다”고 전략 수정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제가 지난 2주 동안 선대위에 돌아올 수 없었던 이유는 많은 젊은 세대가 아직도 우리 당에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저는 그들과 함께 가려 했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