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은 이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오불관언’(吾不關焉·어떤 일에 상관하지 않고 모른 체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청년의꿈 글에서 “김건희 리스크가 무색해지고, 무속인 건진대사 건도 무사히 넘어갔으면 한다”며 “대선이 어찌 됐든, 제 의견은 (대선 일인) 3월 9일까지 없다. 오해만 증폭시키기 때문에 관여치 않기로 했다”고 거듭 말했다.
홍 의원은 이와 함께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도 삭제했다. 삭제된 글은 윤 후보 부부와 친분이 있는 무속인이 선대본부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 대해 홍 의원이 “최순실 사태처럼 흘러갈까 걱정스럽다”고 밝힌 내용이었다. 홍 의원은 삭제된 글에서 “자칭 ‘국사’인 무속인 건진대사가 선대위(선대본부) 인재 영입을 담당하고 있다는 기사도 충격”이라며 “아무리 정권교체가 중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라는 말들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썼다.
지난해 11월 경선 이후 홍 의원은 페이스북과 새로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 등을 통해 대선 정국에 관한 활발한 의견을 개진해왔고, 특히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 국면에선 윤 후보의 역량 문제와 처가비리 의혹 때문이라며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처럼 윤 후보와 선대본부 캠페인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마다하지 않던 홍 의원이 돌연 ‘오불관언’이라며 사실상 대선 레이스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나서자 정치권에선 그 배경에 대해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홍 의원은 전날 방송 직후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미투·탄핵·정국현안 등에 관한 김씨의 발언을 조목조목 거론하며 “충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홍 후보의 대구시장 출마설과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말부터 전날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송된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경선관련 발언 등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냔 말까지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