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재보선 5곳 공관위 발족<br/>출마 선언 9명·거론 ‘총 20명’<br/>대구·경북 선거 중 역대 최다<br/>면접·경선 일정 등 상당 시일 <br/>탈락인사들 반발도 고민거리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전쟁의 막이 올랐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24일 권영세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비롯한 전국 5곳의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를 발족했다.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의 경우 24일 하루에만 이석우 국힘 정책위원회 정책자문위원과 박석민 국힘 청년보좌역 등이 잇따라 출마선언을 하는 등 자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 등을 합치면 무려 2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현재 지역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만도 9명에 이른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역대 선거 중에서 이같이 많은 출마예상자들이 한꺼번에 등장한 것은 거의 처음에 가까워 중앙당 공관위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 됐다. 그동안 공관위가 구성되면 후보 등록을 받은 후 면접을 통해 1차 경선을 치르고 나머지 인원을 통해 몇차례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후보자를 선택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이를 경우 2∼3일간 후보자 등록을 받고 이어 2∼3일간의 개별이나 단체 면접과 함께 여론조사에 포함될 최종 인원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을 중·남구 보선에 적용하려면 많은 예비후보자로 인해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면접에 이은 컷오프 명단이 발표되면 탈락인사들이 늘어나는 만큼의 반발도 커지기 때문에 고민거리이다. 특히 20여명에 달하는 당내 출마예상자들을 어떤 합당한 기준으로 컷오프할 지가 최대 관건이다. 보편적인 방향을 잡더라도 여건상 2월 초순쯤에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1차 경선 이후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얼마만큼의 인원을 포함시키고, 최종 후보자 선택을 위한 마지막 인원수도 어떻게 결정할 지도 과제다.
이때도 탈락자들의 반발과 함께 탈당자들이 나올 수 있어 이들의 이탈을 방지하는 방안도 중앙당 공관위는 고심해야 하는 대목이다.
또 다른 방법인 특정인사를 전략공천하면 대선에 집중해야 하는 당원들의 소모적인 면은 줄일 수 있는 있지만, 결정된 후보자 이외에는 출마예상자 전원의 집단 반발이 예상된다.
심하면 기존의 출마예상자들의 집단 반발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등 반대진영으로 집단 이탈 등의 형태도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2030세대에 속하는 후보 2명도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던 경선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에는 대선 득표전략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중앙당 공관위의 경선 방법 선택에 달려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보궐선거의 귀책사유가 있다는 이유로 무공천을 하기에는 시기가 너무 지나버려 중앙당 공관위가 중·남구 출마예상자들의 반발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느냐가 최대의 관건이 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중·남구 보궐선거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현재로서는 전략공천을 통한 방법은 중앙당 공관위가 선택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며 “경선을 치를 경우 출마예상자들의 반발을 어떤 방식으로 최소화할 수 있는 지가 과제로 남은 상태”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