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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설연휴 민심공략 행보에도 영향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2-01-26 20:29 게재일 2022-01-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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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중도층 잡고 텃밭 굳히기<br/>安, 거대양당 심판·지지층 결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방송토론이 26일 법원에 의해 불발됐다.

거대 양당은 애초 양자 방송토론이 오는 대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전력투구를 해왔다가 맥이 빠진 상황이다. 양자 TV토론 방송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거대 양당을 견제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동안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설 연휴 양자토론의 내용이 설 밥상 민심의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사활을 건 준비를 해왔지만, 이번 불발로 설 연휴 일정을 새롭게 조정해야 국면이다. 또 안 후보와 심 후보는 이번 법원의 결정에 따라 거대 양당을 집중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양당에서 돌아서는 민심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등 이해득실이 달라지고 있다.


민주당 이 후보는 양자토론을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인 경기도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당의 반성과 쇄신 등을 거론하면서 지지율 정체기를 돌파하는데 주력했다. 앞으로 이 후보는 쇄신 의지를 거듭 천명하며 중도층에 호소하는 동시에 지지세가 강한 서부지대 ‘집토끼’를 사수한다. 한편, 국민의힘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 녹취록과 무속인 연루설, 임용 비리 등 각종 논란 부각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논란을 최대한 증폭시켜 앞으로 실시될 다자 TV 토론 때 이미지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전망이다.


국민의힘 윤 후보는 양자 토론을 통해 점차 지지세가 확장될 것으로 판단되는 중도층을 더욱 공고히 할 방향을 설정했지만, 방송 불발에 따라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부각시키며 설 민심에 다가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설 연휴 전 국정 현안 관련 큰 그림을 제시하며 수권 능력을 보이는 데 중점을 두고 축소된 한미연합훈련 정상화와 대북 선제타격 능력 확보 등 북핵 대응력 강화 등을 내세워 민주당과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탈원전 정책 폐기’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원전 수출 외교 강화와 합리적이고 중장기적인 ‘에너지 혼합’정책을 비롯한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거듭 강조하며 이른바 ‘이대남’의 공략에도 다가서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6일 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양자 TV 토론 방송 금지 가처분을 인용한 데 대해 “한마디로 사필귀정”이며 “기득권 정치, 담합 정치, 구태 정치를 국민이 심판한 것을 법원이 발표한 것 아니겠나”고 언급했다.


법원의 인용 결정에 힘을 얻은 안 후보는 설 연휴기간 거대 양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론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은 ‘양자 TV 토론’ 불발에 환영 입장을 밝히고 앞으로 다자토론 실시를 제안했다. 이날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사법부의 상식적인 결정을 존중하며 환영의 의미를 표한다”며 “반헌법적이고 불공정한 양당의 행위로 민주주의가 침해될 위기에 처했지만 끝내 다자토론을 원하던 국민의 염원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종편에서 양자토론을 실시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다자토론을 통해 양당 후보들의 의혹을 중점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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