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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에 손 내민 尹… 공개지지로 ‘원팀’ 시동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2-02-03 21:00 게재일 2022-02-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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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어 공들이기 나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유승민 전 의원의 공개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이 선대본부 상임고문직을 수락함에 따라 경선 패배 후 잠행 모드인 유 전 의원의 공개 지지만 이끌어낸다면 ‘원팀’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실제 윤 후보는 설 연휴 기간 중 유 전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했으나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친문을 뺀 ‘반문 빅텐트’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보다 원팀에 집중하고 있다. 3자 구도로 가더라도 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킨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이른바 자강론에 방점을 둔 행보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약한 중도층과 3040세대에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이다. 특히 경제·안보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유 전 의원이 정치 신인으로서 정책 역량을 입증할 기회를 얻지 못한 윤 후보와 결합한다면 당장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윤 후보의 취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인물이 유 전 의원이라는 게 윤 후보 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유의동 의원이 당 정책위의장에 선임됐고, 오신환 전 의원이 윤 후보 일정을 밀착 마크하고 있는 것도 유 전 의원과의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나아가 유 전 의원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전략공천해 윤 후보와 러닝메이트 구도를 만드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 차원에서 유 전 의원과의 공개 지지를 이끌기 위해 설 연휴 기간 김기현 원내대표가 유 전 의원 집까지 찾아가 만남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경선 과정에서 양측이 거칠게 충돌했고, 이로 인한 감정의 앙금을 해소하지 못한 것이 원팀의 장애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최근 윤 후보는 물론 측근들의 연락에도 좀처럼 응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윤 후보의 삼고초려 여부를 비롯해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고민을 마친 유 전 의원의 최종 결단에 달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승민 캠프에서 활동했던 지역의 한 의원은 “선대본부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고, 유 전 의원도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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